"올해 스마트폰 사업부 흑자 기대"…VC 사업부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
[뉴스핌=이보람 기자] LG전자 주가가 지난해 초 수준까지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최근 새 스마트폰 G5 흥행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다.
LG전자는 22일 오전 9시3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100원, 3.45% 상승한 6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21일 52주 신저가인 3만9300원을 최저점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52주 최고가인 지난해 4월 6만3400원에 근접한 수치다.
LG전자 주가가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건 지난해 9월께 부터다. 당시 독일 폭스바겐 연비조작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고 국내 IT업체 가운데 꾸준히 전장부품 사업을 추진해 온 LG전자가 대표적 수혜주로 거론됐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LG그룹이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전장부품(VC, Vehicle Components) 사업부는 올해 4분기부터 GM으로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동안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풀어줄 신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LG전자 제공> |
이와 함께 TV 등 가전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세도 예상되며 증권가에선 연초부터 LG전자에 대한 호평을 담은 보고서들이 쏟아졌다. 특히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시장에 공개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1일(현지시작)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G5를 공개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는 4월부터 글로벌판매를 본격 시작할 G5의 판매량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10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역대 최대였던 G3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개된 G5가 기존 스마트폰과 가장 차별화된 강점은 메탈바디임에도 탈부착이 가능한 교환식 배터리를 채택했다는 것과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듀얼카메라를 장착했다는 부분이다. 이밖에 확장모듈을 통해 다양한 확장 디바이스를 함께 선보이는 등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눈에 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 연구원은 "올 상반기 아이폰과 갤럭시 수요둔화가 불가피해 향후 G5의 차별화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올해부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이익 정상궤도 진입이 예상, 흑자구조 정착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도 "패널 등 원가 하락으로 TV와 가전의 이익개선 사이클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돋보이는 이익개선과 유효한 자동차부품 신사업 보멘텀은 우울한 테크(tech) 섹터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이에 따라 LG전자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펼칠 것을 권고했다.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LG전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G5 및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IT 대형주 가운데 거의 유일한 실적개선 종목"이라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G5 흥행 예상으로 LG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아이엠텍, 파인테크닉스 등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6.8% 증가한 3490억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7% 줄어든 14조5601억원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