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대니쉬 걸' 에디 레드메인 "용기의 위대함에 관한 영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니쉬 걸'에서 결혼한 뒤 성 정체성을 찾는 화가 릴리 엘베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 <사진=AP/뉴시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에디 레드메인(34)이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을 때 적지 않은 영화팬이 놀랐다.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브래들리 쿠퍼를 비롯해, '이미테이션 게임'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후보로 버티고 있었기에 그의 수상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더욱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버드맨'으로 완벽하게 부활한 마이클 키튼을 제치고 얻어낸 결과였다. 때문에 에디 레드메인과 오스카 남우주연상 사이에는 '깜짝'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그랬던 에디 레드메인이 '대니쉬 걸'로 2연타석 홈런에 도전한다. 오스카 남우주연상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하듯 '대니쉬 걸' 속 그의 연기는 빈틈 없이 꽉 차 있다. '대니쉬 걸'은 최초의 트랜스젠더로 기록된 덴마크 화가 에이나르 베게너(1882.12.28~1931.9.13)의 이야기다. 

"'레 미제라블' 촬영 중 톰 후퍼 감독으로부터 '대니쉬 걸' 대본을 받았어요. 뭔지도 모르고 앉아서 읽다가 무척 감동했죠. 마음 깊이 열정이 느껴져 기꺼이 하고 싶다고 했어요. 원래 뭔가 결정할 때 머뭇거리는 편인데, 이 배역은 오히려 놓칠까봐 무섭더라고요. 대본 속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죠."

영화의 주인공 에이나르 베게너는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여성의 삶을 원했다. 풍경화로 명성을 쌓으며 편하게 살 수 있었는데도 성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냉담한 편견과 부딪히는 인물이다. 여성일 때 그의 이름은 릴리 엘베다.

"릴리는 정말 용기 있고 멋진 여자예요. 복잡하지만 화려하고, 또 활기찬 사람이죠. 릴리의 심정을 파악하려고 그의 삶과 세계에 몰입했어요. 배우라는 직업의 장점이 그런 거거든요. 자신을 스스로 확장할 수 있죠.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에디 레드메인은 단순히 배역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읽어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쯤 전에 벌어진 일이 릴리와 그의 아내 게르다(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 지 수없이 짐작해가며 연기했다.  

"성 소수자 사회를 직접 경험하면서 그들의 용기와 현실, 그리고 모순까지 알아야 했어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어떻게 깨닫게 됐는지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죠. 릴리도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었겠죠? 저는 바로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그를 벌레 보듯 하는 사회 전반적 분위기도 알아야 했죠."

아내 그림의 모델로 서기 위해 여장을 하면서 마음이 흔들리는 에이나르 베게너(오른쪽) <사진=UPI코리아>

'대니쉬 걸'을 이야기하며 에디 레드메인의 상대역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빼놓을 수 있을까. 그가 연기한 게르다는 남편에게 장난삼아 여장을 시켰을 뿐이지만, 그 일로 인생 전체가 흔들리는 비운의 인물이다. 무엇보다 남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정리해 가는 게르다의 심리묘사가 빼어나다.

"알리시아는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요. 자신만의 활력과 생기가 넘치죠. 둘이 함께 했던 오디션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한 장면을 연기한 후 톰 후퍼 감독을 돌아봤는데 울고 있더군요. 성공했다고 생각했죠. 발레리나였던 알리시아는 자세나 균형감은 물론 감정을 전하는 능력이 특히 뛰어나죠."

매번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며 스스로를 확장해온 에디 레드메인. 혹자는 인상이 너무 부드럽고 나약하다지만, 사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집요한 승부사다. 카메라 앞에서 그는 일부러 스스로를 내려놓고 이리저리 부딪혀 가며 최고의 신을 잡아낸다.

"좋은 배우라면 항상 안정감을 유지해야겠죠. 카메라에 담길 배우가 불안정해서야 어디 쓰겠어요. 전 자유롭게 몇 번이고 스스로를 이리저리 깨뜨려 가며 최선을 찾아내요. 다행히 톰 후퍼 감독은 제 방식을 존중해줬어요. 항상 매의 눈으로 배우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문을 품기도 하고 칭찬해줬죠."   

사회의 높다란 벽에 맞선 성 소수자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 실존인물 릴리 엘베의 용기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며 웃는 그는 수많은 관객의 의식을 깨우쳐줄 이야기에 참여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대니쉬 걸'은 진정한 자신이 되기 위해 특정한 일을 겪는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작품 속 릴리처럼 모두 자신만의 장벽이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과감하게 맞설 것인지, 깨부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지 차이만 있을 뿐이죠. 진정한 자신이 되려는 용기가 얼마나 위대한 지 이 영화를 통해 배웠어요."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