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한 GLE-세련된 뉴RX ‘눈길’
[뉴스핌=김기락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GLE와 렉서스 뉴RX가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독일과 일본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SUV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한판 붙는 것이다.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벤츠 GLE에 렉서스가 뉴 RX를 출시하며 맞붙을 놨다. 벤츠 GLE는 출시와 동시에 306대 팔리며 올해 수입 SUV 시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GLE는 기존 ML 클래스 후속 모델로, 벤츠의 중형급 SUV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GLE 250d 4매틱(4륜구동)과 GLE 350d 4매틱, 고성능 벤츠-AMG GLE 63 4매틱(가솔린) 등으로 구성됐다.
벤츠코리아는 GLE 등 간판급 SUV를 통해 지난해 7% 수준인 SUV 판매 비중을 올해 두배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SUV를 선보이기로 했다. 기존 4종의 SUV를 올해 총 6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4만6994대로, 전년 3만5213대 대비 33.5% 늘었다. 이 가운데 4매틱 모델이 2만1896대로, 전체 판매 비중의 46.5%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7.3% 증가했다. 4륜구동 증가세에 따라 GLE 등 SUV 판매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왼쪽 메르세데스-벤츠 GLE, 오른쪽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RX<사진=각사> |
렉서스 뉴RX는 일본차답게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뉴 RX는 지난 2009년 출시 후 7년 만에 완전히 바뀐 모델로,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RX350과 RX450h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뉴RX의 가장 큰 특징은 렉서스 기함인 LS 수준으로 차체를 늘렸다는 점이다. 전장을 기존 모델 대비 120mm 늘려 4890mm를 확보, 뒷좌석 공간을 넓혔다. 또 렉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 크기를 키워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GLE와 같이 전 모델에 4륜구동을 적용했다.
렉서스코리아는 뉴RX의 올해 판매 목표를 900대로 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상향 조정한 규모다. 벤츠 ML 클래스가 지난해 838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뉴 RX의 타깃이 명확한 것으로 읽힌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렉서스 국내 판매량은 79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뛰었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SUV 판매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SUV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0.4% 늘어난 45만대가 될 전망이다. 전체 차급에서 SUV 비중도 37%로 가장 높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판매 규모는 수입차가 28만대로, 7.7% 늘어나고 국산차는 4.6% 줄어든 147만대가 될 전망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한 판매 가격은 GLE 8320만~1억5000만원, 뉴RX는 7610만~860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