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1월 중국의 수입이 20%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유독 홍콩으로 부터의 수입만 전달에 이어 또 다시 급증세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외화 반출을 목적으로 한 ‘허위 무역’이 기승을 부리면서 통계가 왜곡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15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달러기준 중국의 수입은 전년대비 18.8% 줄었다. 이는 시장전망치 1.8%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감소폭이다. 반면 이기간 중국 본토의 대 홍콩 수입은 108% 폭증했다. 전달 64.5% 늘어난 데 이어 또 다시 비정상적인 수준의 증가세가 반복됐다.
앞서 지난달 맥쿼리,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유럽계 투자은행 나티시스(natixis) 등은 지난해 12월 대 홍콩수입이 증가한 데 대해 “핫머니 세력과 중국 기업이 가짜 수입서류를 만들거나 수입 금액을 부풀려 달러를 해외로 빼돌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자본유출 단속을 피해기 위해 불법적인 수입 부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중국 화태증권의 장징 연구원은 “달러 확보를 위한 허위무역이 기승을 부리면서 무역수치가 왜곡되는 현상이 1월 들어 더 심화됐다”며 “위안화 가치 하락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무역결제가 외화 빼돌리기의 음성적인 통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훙하오 교통은행 수석 전략분석가도 이에 대해 “위안화 자본 유출이 기존의 자본항목에서 무역 대금 결제와 같은 일상적인 부분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3조9천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15년 한해에만 15% 감소하며 올해 1월에는 3조2천300억 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이후 3년8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중국 이탈이 가속화 한 탓이다. 조지 소로스를 선두로 한 글로벌 헤지펀드의 위안화 약세 베팅이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본유출 방어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글로벌 주요 경제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선전 등 일부 무역 중심지에 있는 은행들의 달러매입 규모를 제한한 데 이어 외국기업들의 송금과 위안화 펀드의 해외투자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춘제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에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직접 나서 위안화 약세 우려를 일축하고 글로벌 투기세력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당국의 이 같은 노력에 위안화 가치가 15일 2005년 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위안화 약세 우려가 다소 해소되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