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남중국해 분쟁-TPP 논의 예정
[뉴스핌=이고은 기자] 미-아세안 정상회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현지시간 15일 오후 3시(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 개막한다.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회동한지 3개월만이다. 미국이 국내에 아세안 수장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는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온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전략의 골자다.
<사진=블룸버그> |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 남중국해 문제, 미국 주도의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TPP) 등 미국이 중국과 갈등하는 분야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반중(反中) 전선'에 아세안 국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들일 예정이다.
앞서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에게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노력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중국의 기존 대북 접근법은 작동하지 않았다며 북한에 대해 강경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대북 제재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원유공급 차단 등의 초강경 대응책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서도 중국을 막기 위해 아세안 국가들의 공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건설하며 영유권 강화 행보에 나서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중국은 아세안 가입 국가인 베트남·필리핀·브루나이·말레이시아와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블록인 TPP에 아세안 국가들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는 것도 회의의 목표 중 하나다. 이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세안 중에서는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브루나이가 TPP에 참여한 상태고, TPP에 관심을 보인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의 후속 행보가 주목된다.
회담은 현지시간 16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