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비 배분, 지점 성과평가, 인사행정등 개선 요구
사장 거취에 영향 미칠지 촉각
3월초 지주회의서 자회사 CEO 등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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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민선 한기진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그룹 지주사로부터 인사와 노무관련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계열사들 경영진단의 일환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그룹 안팎에선 향후 미칠 인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하나지주측은 내달초 회의를 통해 계열사 경영진 인사를 결정짓는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금융투자 영업점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이 지난달 13일부터 일주일간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뒤, 인사 및 노무관련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지주측은 특히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진행하라고 주문, 향후 하나금융투자의 경영전략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지주사 감사실에서 수석검사역 등을 파견해 인사 노무 관련 감사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조치를 요구했었다"고 확인했다.
이번 특별감사는 지주 감사실 및 준법지원실 등에서 진행한 것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지주사로부터 간접비 등의 배분 문제와 지점 성과평가, 인사행정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받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장승철 사장이 지난 2014년 취임 후 업무 처리에 소요되는 오버헤드코스트(간접비용) 처리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꾼 바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매년 수익 규모에 따라 각 부서의 비용 부담 비중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것과 달리 하나금투는 본부별로 일괄 배분해 왔다. 이는 장 사장이 취임 이래 형평성 차원에서 확고하게 강조해온 경영원칙 중 하나다.
다만 내부에선 시장 상황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큰 증권업 특성상 리테일에 대한 간접비 부담을 일괄 배분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또한 지점 및 직원에 대한 성과 평가시 전년대비 개선 여부가 아닌 절대 순손실 여부에 따라 인사 및 지점 폐쇄를 결정해온 것도 도마에 올랐다. 장 사장 취임 당시 84개였던 지점 규모는 현재 71개로 줄었다.
인사와 관련해선 일각에서 제기돼 온 인사 의혹에 내용도 감사결과에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회사 안팎에선 성과와 무관한 인사 제보들이 잇따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감사 결과가 향후 장 사장의 거취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3월 첫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는 지주 관계회사 경영관리위원회에서 자회사의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경영진단의 일환"이라며 "계열사 사장단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하나카드 등 계열사 전반에 진행 중인 사안이지 특정사에 국한된 진단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한기진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