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궁지' 몰린 아베노믹스… "환시 개입 불사할 듯"

기사입력 : 2016년02월11일 13:50

최종수정 : 2016년02월11일 13:51

달러/엔 112엔대 하락…BOJ 노력 '물거품' 위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일본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은 패닉장을 연출하며 아베노믹스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 단행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블룸버그통신>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라는 파격적인 부양책을 꺼내 들었음에도 시장 불안감이 고조된 것은 아베노믹스가 난관에 봉착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12월 취임 직후 아베 신조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아베노믹스는 일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임금을 비롯한 물가 상승세를 정상 궤도로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는 통화완화, 지출확대, 구조개혁이라는 세 개의 화살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일단 비교적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으면서도 아베노믹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던 첫 번째 화살은 원점으로 되돌아가버린 금융시장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

◆ 아베노믹스, 첫 번째 화살도 무위?

유럽에서 시작된 은행권 위기 논란이 일본으로 확산되면서 촉발된 이번 주 일본 증시 폭락세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저유가 등의 우려로 인한 엔화 가치 급등과 맞물려 시장 패닉을 초래했고, 닛케이지수는 BOJ가 2차 양적완화를 발표했던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투자자 불안에 안전자산 가치가 뛰면서 달러/엔 환율은 1년여래 최저치로 밀렸고 11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은 112엔대까지 낙폭을 확대(엔화 강세)하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1시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2.71엔으로 전날보다 0.54% 더 밀리고 있으며, 유로/엔도 127.23엔으로 0.56% 하락 중이다.

달러/엔 환율 1년 추이 (엔화 가치와 반대) <출처=블룸버그>

그간의 경기부양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릴 위기에 놓인 아베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일단은 당황하지 않은 기색을 보이려는 듯한 모습이다.

이달 구로다 총재는 임금과 수익 성장 선순환이 다소 약하긴 하지만 일본 경제는 "계속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고, 물가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제로 부근이지만 에너지를 제외하면 1% 가까운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 유가만 안정되면 2% 물가목표 달성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의회에 모습을 드러낸 아베 총리는 구로다 총재와 경제 회복에 여전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아베노믹스가 종료(end stage)되고 있다는 관측은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두 수장의 거듭된 당부에도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로, BOJ가 주도한 부양 노력은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는 다른 경제국들에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것이 금리 변경만큼 쉽지는 않다는 교훈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구로다 입에 '시선집중'

BOJ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가 3월15일로 예정된 가운데 112엔대까지 밀린 환율에 당장 외환시장 개입이 단행되지 않을까 점치는 분위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 : XINHUA/뉴시스]

구로다 총재가 1월 말 기자회견에서 환율을 목표로 삼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엔화 강세가 나타나고 특히 지난 2주간 엔고 속도를 감안하면 BOJ의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HSBC 전략가들은 BOJ의 구두개입은 물론 물리적 개입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BOJ 개입 조치가 "수사나 추가 완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일본이 환시에 직접 개입할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BOJ 금리가 올 하반기 중 두 차례 더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BT인베스트먼트 채권대표 비말 고르는 "엔화 강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BOJ가 엔화 약세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달러/엔 114엔대를 점쳤던 모간스탠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엔화 강세에 시장 개입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강조했다. 한스 레데커 모간스탠리 외환투자전략부장은 "일본 통화나 재정 당국에서 일부 구두 개입이 나올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일본이 직접 달러 매수 엔 매도 환시 개입보다는 구두 개입 정도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BofA 외환전략가 야마다 슈스케는 과거에도 개입 시도가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당장은 실질적인 환시 개입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일본이 2011년 이후로는 환율 안정을 위해 엔화 매입이나 매도와 같은 개입을 시도한 적이 없다며, BOJ가 이번에 개입에 나설 경우 중대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는 작년 8월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의 타격을 입은 국가들에게 또 한번의 시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