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14엔 초반까지 낙폭 확대…옐런 입 주시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10일 아시아 주식시장에서는 일본증시 패닉 흐름이 이틀째 연출됐다. 엔화도 상승폭을 키우며 지수를 짓눌렀다.
전날보다 0.26% 오른 수준으로 문을 연 닛케이지수는 이내 아래로 방향을 바꾼 뒤 장중 한 때 4%까지 낙폭을 키웠다.
일본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31% 떨어진 1만5713.39엔으로 장을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토픽스지수는 3.02% 밀린 1264.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동안 토픽스 낙폭은 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3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특히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나선 국가들에서 은행권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 불안 심리를 자극했고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일본 증시를 더욱 짓눌렀다.
이날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한 때 114.27엔까지 밀렸던 달러/엔 환율은 오후 5시35분 현재 114.70엔으로 전날보다 0.35% 내린(엔화 강세) 수준이다. 유로/엔 환율도 전날보다 0.59% 하락한 129.21엔을 기록 중이다.
이치요시 투자운용 수석 펀드매니저 아키노 미츠시게는 "해외 혼란이 가라앉을 때까지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자들의 걱정거리는 글로벌 신용 위기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블랙록 수석 투자전략가 러스 코에스테리흐는 "글로벌 경기침체, 성장 우려 등이 나타나면서 유가와 증시는 물론 다른 리스크 자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아베노믹스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무용론도 힘을 얻고 있다.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 수석 이코노미스트 고다마 유이치는 "구로다 BOJ 총재가 힘을 잃기 시작했다"며 "다시 말해 아베노믹스의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10일 진행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을 눈 여겨 볼 전망이다.
ING 전략가 팀 콘든은 투자자들이 옐런 증언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연준 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