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 출시·부진상품 커트 균형 맞춰…기준은 '소비 트랜드'
[뉴스핌=함지현 기자] 각종 식품과 음료, 택배·공과금 납부 시설에 미니 피규어, 내복까지.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적 변화에 기인해 유통업계에서 몇 안되는 성장산업으로 분류되는 편의점을 방문하면 '없는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점마다 다르긴 하지만 평균 66㎡(2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이 뭘까. 그 배경에는 소비자의 트랜드에 맞춘 '인 앤 아웃(IN and OUT)' 전략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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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븐일레븐> |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각 편의점에 입점되는 상품들이 다양해지는 만큼 전체 취급 품목수도 증가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전체 상품 수는 큰 변동 없이 매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상품 출시(IN)와 판매 부진 상품의 커트 작업(OUT)이 일정 기준 하에 균형을 이뤄 진행되기 때문이다
필요 이상으로 상품 수만을 늘리기 보다는 편의점 소비 트랜드를 반영하고 판매 잠재력을 갖춘 상품들을 엄선해 관리함으로써 상품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세븐일레븐을 예로 들면 이 편의점에서 운영하는 전체 상품 수는 매년 약 5000여 개 수준이다.
세븐일레븐은 상품의 판매 등급을 5단계(A~D, 그리고 Z)로 나누고 상권별로 중점 상품군을 관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신상품을 출시하면 약 2개월간 판매 추이를 지켜본 후 판매 등급이 하위(D 또는 Z)에 머물면 바로 커트 작업에 착수한다. 연 평균 약 1500~1700여개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신상품 수를 100으로 가정 시 커트 상품은 95~104 수준으로 하고 있다.
판매가 저조한 상품을 장기간 유지할 시 점포의 전체 상품 회전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부진 재고가 쌓여 결과적으로 점포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이때 상품의 생명 주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소비 트랜드의 변화다.
에너지음료가 대표적인 예다. 에너지음료는 2011년 하반기부터 남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2012년 편의점 음료시장의 메가트랜드로 성장했다. 2010년 3월 핫식스 출시를 시작으로 2012년에만 10개 이상의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에너지음료는 고카페인 논란 속에 2013년 초부터 매출이 크게 줄기 시작했다. 전성기 시절 16개에 이르던 에너지음료 상품도 현재 4개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그 외에도 편의점 전용 소용량 상품 강화 등 진열의 효율을 극대화해 소비자들이 편의점에 가면 상품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약 20평 남짓의 편의점 안에 들어가 있는 상품의 수는 최대 약 2000개 정도인데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상품들은 모두 갖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만큼 편의점은 철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해 높은 판매력을 갖춘 정예 상품들만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