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구 숙대 교수 "지자체 5% 성장하려면 '방문자 경제'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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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함지현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비관적인 경제상황 탓에 내수가 급격히 움츠러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침체를 벗어나고 내수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내국인이 국내를 도는 방문객 순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내세우고 있는 '방문자 경제'(visitor economy)가 바로 그것. 외국인을 국내로 유인해 경제효과를 유발해내야 한다는 일반적 관점을 넘어 그 대상을 내국인으로 확대해 지목한 점이 주목된다.
서 교수는 지난해 삼성그룹의 수요 사장단협의회에서 '저성장 시대 기업의 유통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등 내수경제와 관련한 학계 전문가로, 업계에서도 이목을 받고 있다.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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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면세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회 정책세미나'에서 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지금의 경제성장률을 넘어 5%씩 지속 성장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방문자 경제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서 교수는 4일 각 지자체장들이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방문자 경제가 5%의 경제성장을 담보하진 않겠지만, 최근의 경기부진와 내수침체까지 겹치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유력한 돌파구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는 의미다.그렇다면 서 교수가 말하는 방문자 경제란 무엇일까.
핵심은 외부인(외국인+내국인)을 끌어들이고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요인을 만들어 경제활성화에 기여토록하는 것이다. 외국인의 한국방문도 중요하고, 여기에 내국인이 국내를 돌게 만드는 순환고리를 키워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전략이다. 외국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현재의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그는 "방문자가 늘어나면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들에는 직접적인 경제소득이 발생하고 면세점 등 쇼핑공간이나 문화행사장, 도소매 산업도 간접적인 효과를 보게 된다"며 "이 덕분에 상권이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동시에 해당지역 삶의 질이 높아지는 유발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축제나 스토리와 같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이벤트와 편리한 교통편,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도시·국가 이미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국인이 국내 다른 지역을 방문,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국내 여행보다 동남아 등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외수를 내수로 돌려 낼 수 있는 '킬러 컨텐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물론 각 지자체들의 해묵은 고민이기는 하지만 최근 제주도의 폭풍적인 성장이나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의 인기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최근에는 교통상황도 좋아진데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홍보 채널이 열려있다는 점도 이같은 방문자 경제에는 호재다.
그는 "서울이나 제주, 부산과 같이 1박을 할만한 이유를 주는 매력적이고 독특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내야 한다"며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부각하거나 축제와 같은 인위적으로 이벤트를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평소 온천을 자주 가서 대전 인근에 가면 일부러라도 1박을 한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아들과 함께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해랑열차'를 타고 2박3일 코스로 순천과 경주, 부산, 정동진 등을 돌아보기도 했다. 다만 코스는 좋았지만 이 해랑열차에 사람이 얼마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 사람들이 왜 밖으로 안나오고 있는지 아세요? 칠레처럼 길게 뻗은 일본의 지정학정 이유가 크긴 하지만 가는 곳마다 특색있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다는 게 한 몫 할겁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가 던진 한 마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