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황에 휴식 후 올해 그룹 큰 그림 구상할 듯
[뉴스핌=김신정 기자, 송주오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들 대부분은 이번 닷새 간의 설 연휴기간 동안 대부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기업현안을 점검하는 등 경영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설연휴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이건희 회장의 병문안을 시작으로, 최근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등을 포함한 그룹 현안 등을 챙길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기 위해 삼성SDS 지분 2.05%를 매각해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일반 공모에 청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설 연휴에 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그룹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방안을 집중 모색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자회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일회성 비용이 급증해 지난해 1조7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현재 공작기계 부문과 두산DST 매각 작업을 진행중인데, 경영정상화 등을 통해 올해 매출 19조5871억원, 영업이익 1조4663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설연휴 내내 동부이촌동 자택에 휴식하면서 올해 그룹 사업 구상을 할 계획이다.
양력 설을 쇠는 재계 총수들도 많다. 때문에 구정 연휴에는 자택에서 별다른 일정 없이 가족과 함께 보내며 올해 큰 그림 차원의 경영현안 등을 구상할 예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별도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올해 장기 저성장 시대를 대비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사업구조도 개편할 방침인데, 구 회장은 이를 위한 구체화 시키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도 한남동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저유가 지속과 신흥국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등 어려운 영업환경속에서 대처 방안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는 영업환경이 악화되며 올해 목표 판매 대수를 813만대로 줄였다. 지난해 판매 목표량(820만대)보다 보수적으로 잡았다.
지난 신정연휴에 가족행사를 치른 최태원 SK회장도 이번 구성 연휴 국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그룹 경영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후 신에너지 사업 등 신성장동력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그룹 체질개선을 위한 방안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양력 설에 선대회장에 대한 추모제를 지내는 등 가족행사를 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번 연휴에는 서울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한화는 올해를 '지속 성장 구축'의 해로 삼고 투자계획 3조4000억원과 신규채용 5100명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전략 수립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김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3형제가 전격 그룹 경영전면에 나선 만큼 김 회장은 후계구도의 막바지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설 연휴가 길다보니 휴식 후 회사 업무를 볼 예정"이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올해 그룹 현안을 챙기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