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31.2%↑·하나-흑자전환, 리스크관리로 대손비용 줄여
[뉴스핌=전선형 기자]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익이 개선됐다. 무리한 매출 확대 보단,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로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 4곳의 당기순익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우선 당기순익이 가장 크게 개선된 곳은 우리카드로 지난해 116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1.2% 증가했다. 프리미엄카드와 제휴카드 출시 등 상품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과 비용절감이 이유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순익 상승은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비용 절감에 주력한 결과"라며 "올해도 영업과 비용절감 등에 주력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카드가 지난해 당기순익 69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했고, KB국민카드도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한 35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리스크 관리로 대손비용을 전년대비 20.6% 줄이며 순익 개선을 이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년도에 분기별로 1000억원 이상 소요됐던 대손비용이 2015년에는 분기당 800억원 내외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또한 지난해 101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하나카드는 직전연도인 2014년 1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2014년 12월 통합(구 하나SK카드와 구 외환카드) 이후, 통합전산 오픈 등을 전산비용 절감, 고객 확대를 이루며 순익이 증가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통합 1년째가 되면서 시너지가 발휘됐다”며 “올해도 리스크관리와 경비절감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 등 비용축소를 이뤄야 순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연체율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감소가 카드사 순익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축소로 인한 6700억원의 순익감소, 삼성페이 등장으로 인한 결제시장 경쟁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의 지난해 연체율은 2010년 이후 최저치인 1.44%로 개선됐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연체율 1.15%로 전년(1.62%) 대비 0.47%포인트 낮아졌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경기가 좋지 않아 새롭게 수익원을 내는 것 보단 비용을 줄이는 것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은 물론 희망퇴직, 카드 혜택 축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