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식량 자급 등 국가적 이해관계의 산물
[뉴스핌=이고은 기자] 중국 국영기업 중국화공그룹(ChemChina, 켐차이나)이 스위스 농업기업 신젠타(Syngenta) 인수가 임박했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번 인수대금 규모는 56조원에 달한다. 켐차이나는 지분 인수 가격 470억스위스프랑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로 최대 규모가 된다. 앞서 기록은 지난 2013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가 인수한 캐나다 넥센(Nexen)의 인수대금 규모인 22조원을 대폭 경신하는 것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켐차이나는 미국의 경쟁사 몬산토를 따돌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농업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예정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 시도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변할 것이라 내다봤다. 중국 경제 둔화와 환율 절하가 지속되고 있어 해외 기업 인수가 필요하다면 하루 빨리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거래 뒤에는 중국의 국가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3억 인구의 식량을 자급할 수 있도록 농업 산출량을 증가시키려고 시도해왔다. 이번 인수로 중국은 종자와 작물 관리 기술을 획득해 목표에 한 발 가까워지게 됐다.
앞서 중국은 '중국판 몬산토' 육성 전략을 내놓았지만 2018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식품소비국으로 올라서는 마당에 빠른 시간 내에 국내기업만으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외부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