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석은 '차갑게'ㆍSM6 높은 상품성에 '뜨겁게' 접근해 '눈길'
[뉴스핌=송주오 기자] "SM6 사전계약 첫 날 1200~1300대의 물량이 들어왔지만 차량 가격이나 실물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결과로 신뢰할 만한 수치가 아니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영업본부장)은 지난 2일 경기도 용인 르노삼성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M6의 사전 계약 성적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높은 계약량에 들뜬 표정을 지으면서도 계약이 판매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지켜봐야한다는 신중함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1일 사전계약에 공식 돌입한 SM6의 첫 날 계약 물량은 1200대를 넘어섰다. 핵심 파워트레인인 1.6L TCe 모델의 비중이 40% 가량을 차지해 내부적으로 고무적인 상황이다.
박 부사장은 1.6 TCe 모델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며 냉정한 의견을 내놨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SM6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시장에 대한 냉정한 분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르노삼성차> |
이는 평소 보였던 행보와 다른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 부사장은 틈날 때 마다 SM6의 높은 상품력과 경쟁력을 강조해왔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동급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첨단 기술, 합리적인 가격대 등을 열거하며 동급을 뛰어넘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SM6 발표회에서도 "올해 5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SM6에 대해 열정적으로 마케팅을 펼쳐온 그가 시장 흐름에 대해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사전계약 특성상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계약 물량만 놓고 과장되게 해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계약은 계약금만 걸어놓고 최종 구매를 미룰 수 있다"면서 "대기 번호가 뒤에 있다거나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철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냉정한 분석과 별개로 높은 상품성엔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부사장은 "SM6는 기술의 진보와 소비자 감성을 만족시킬 모델"이라며 "사전계약으로 1만대 이상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박 부사장은 출시 후 3개월 내 2만여대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사전 계약으로 초반 3개월 목표의 절반을 채우겠다는 야심찬 포부인 셈이다.
때마침 정부에서 개별소비세 인하를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시행했던 개소세 인하(5%→3.5%)를 올해 6월까지 재시행하기로 했다. 개소세 인하 효과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역대 최대인 183만대를 달성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개소세 인하로 자동차 시장의 소비가 활성화됐다"면서 "올해도 이 같은 효과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