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신드롬, 3개월새 300억 매출..방송콘텐츠 3조 투자 '결실'
[뉴스핌=이수호 기자] '응답하라 1988'에 이어 '치즈인터트랩'까지 CJ E&M의 케이블드라마 콘텐츠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CJ E&M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1990년대 이후 3조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액이 이제서야 빛을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2일 방송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은 20회 전체 방송 전후와 중간광고까지 완판되며 약 170억원 가량의 판매 매출을 거뒀다.
특히 200~300만원대(15초 기준)의 광고 단가가 900~2250만원까지 올라가며 광고 매출 상승에 큰 힘이 됐다. 여기에 VOD 매출(50억원)과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은 OST 매출(업계 추정 50억원)까지 합산하면 최대 3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응팔' 출연 배우들의 CJ E&M 재출연 등으로 이어지는 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청률도 케이블 역대 최대인 19.6%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20%를 넘겼다. 지상파 드라마 콘텐츠가 10%대에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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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 E&M> |
후광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응팔'의 후속작인 '시그널'은 아직 방영 초기임에도 7%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잇고 있다. 최고 시청률이 10%에 이르고 '응팔'의 초반 시청률 상승 추이와 비슷해 또하나의 신드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후광효과는 지상파가 자리를 선점한 월화드라마까지 이어지고 있다. 웹툰 IP 기반의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지난달 4일 첫 방영 이후, 꾸준히 7%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들이 모두 10% 초반에 머물러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과거처럼 3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CJ E&M이 이같은 성공을 거둔 이유는 끊임없는 투자 덕분이다. CJ E&M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방송 채널 tvN을 필두로 방송콘텐츠에만 총 3조원 넘게 투자해왔다. 이를 통해 지상파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스타 제작진을 양성해 독보적인 위치까지 올랐다는 평가다.
방송콘텐츠 사업의 호실적은 영화과 음원 등 연계 사업군의 투자 확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CJ E&M은 지난해 6일 배우 전지현의 소속사로 알려진 '문화창고'와 화앤답픽쳐스 인수를 추진하며 연예기획사업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미 엠넷을 통해 음반업계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전체를 지배하는 '콘텐츠 공룡'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영화는 자사의 계열사인 CJ CGV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방송 매출이 전체 매출 대비 6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당장 지난해 실적도 큰 폭으로 상승할 공산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연간 영업익도 5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CJ E&M은 지상파 채널 부럽지 않은 파급력을 갖췄다"라며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유능한 제작인력이 CJ E&M으로 꾸준히 향하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점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광고 성수기와 더불어 '응답하라 1988'의 흥행 수준을 감안하면 방송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며 "1월부터 방영 중인 '치즈인더트랩'은 최근 6.6%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응답하라 1988'의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직 광고단가가 낮았던 월화 시간대ㅇ도 광고매출 확대에 기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