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내달 감산 논의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유가와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페이스북이 실적 호조에 급등하면서 장중 한 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마존닷컴을 제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25.18포인트(0.79%) 상승한 1만6069.6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0.41포인트(0.55%) 오른 1893.3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8.51포인트(0.86%) 상승한 4506.68에 거래를 마쳤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내달 5% 감산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유 가격은 상승 탄력을 받았다. 감산 기대가 번지면서 투자자들의 ‘사자’에 힘입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배럴당 8% 가까이 치솟으며 35달러에 근접하는 랠리를 펼쳤다.
이에 대해 OPEC은 러시아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감산을 제안한 것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니라 알제리 등 다른 국가라고 반박했지만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유가와 주가에 선반영 했다.
장 초반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결과에 따른 부담이 주가에 묻어났지만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개별 종목이 랠리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의 폭등이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실적 호조에 ‘사자’가 쏟아지면서 페이스북은 15%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아마존닷컴도 8% 뛰었고 애플이 1% 가량 오르는 등 IT 대표 종목들이 강한 탄력을 받았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대표는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며 “하지만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볼 때 랠리에 대한 저항이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유가 강세에 따라 관련 종목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3% 가까이 올랐다.
이에 힘입어 셰브런과 엑손 모빌이 나란히 2% 이상 상승했고, 캐터필러도 5% 가량 급등했다.
존 브레데무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부대표는 “유가와 상품 가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유가가 안정을 이룰 경우 바닥이 어디인가를 가늠하는 데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생명공학과 제약 섹터가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셀젠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내놓은 데 따라 6% 급락했고 엘라이 릴리 역시 실적 부진을 근거로 6%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이 5.1% 감소하며 제조업 경기의 한파를 반영했다. 감소폭은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2월 잠정 주택판매 지수도 106.8을 기록해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인 0.8%에 못 미치는 것이다.
고용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7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6000건 감소했다. 또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8만2000건을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