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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아시아 위기 재연? "이번은 달라"

기사입력 : 2016년01월28일 16:44

최종수정 : 2016년01월28일 16:43

외환보유액·경상흑자 등 체력 개선…자금유출은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 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 회피가 강화되면서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일각에서 2013년 긴축 발작(taper tanturum, 테이퍼 탠트럼) 사태처럼 신흥시장 위기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됐으나, 미국계 AB자산운용은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아시아 신흥국, 달러 늘고 적자 줄고

AB자산운용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해외 자본수지가 대체로 건전한 수준(in relatively good shape)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작년 3분기만 해도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정부가 공격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실시했으나, 4분기 들어 점차 개입이 줄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는 2014년 달러 강세가 진행된 이후로 외환보유액이 가장 크게 위축된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러나 작년 4개월 경부터 외환보유액을 다시 확충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작년 12월 마지막 2주 동안 외환보유액이 953억달러(약 114조원)로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외환보유액이 95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 8월만 해도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가 20년래 최저로 추락하며 외환보유액 잔액이 5년래 처음 1000억달러 선을 밑돌았던 것을 보면 고무적인 변화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테이퍼 탠트럼을 겪은 후 외환보유고 확충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시장 개입을 줄이고 환율 변동성을 용인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이후 아시아 신흥국의 약 절반에서 외환보유액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대규모 해외 자산을 보유한 경상수지 흑자국으로는 필리핀과 대만, 한국 등이 꼽혔다.

다만 중국과 싱가포르는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통화 방어에 나서면서 대다수 아시아 신흥국들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싱가포르달러 절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담은 깜짝 통화완화를 발표했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를 막기 위해 5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을 사용했다.

<출처=AB자산운용>

이 밖에도 아시아 신흥국들이 경상수지 적자를 축소하는 등 구조 개혁을 진행해온 결과 외부 충격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중국·한국·태국·대만은 2015년에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직전해보다 상승했다. 테이퍼 탠트럼 당시 취약 5개국(Fragile Five)에 속했던 인도네시아와 인도도 GDP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차지했던 비중이 축소됐다.

아시아 신흥국의 국채 및 통화가 남미지역 등 다른 신흥시장 자산보다 견조하게 움직인 것은 이처럼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된 덕분이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은 저유가에 따른 비용 절감과 미국·유럽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인도·대만·한국 등 신흥아시아 주식을 비중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 우려 해소된 건 아냐… 포트 자금유출 '우려'

다만 아시아 신흥국 관련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는 것은 오산이란 지적도 제기했다.

AB자산운용은 아시아 지역이 가진 '테일 리스크'로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을 꼽았다. 테일 리스크는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리스크를 말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7350억달러(약 900조원)로 직전해인 2014년의 약 7배 수준이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진 데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가 나타나 자본 유출이 가속화된 탓이다.

인도는 수출 감소와 투자 부진 등으로 주식 및 채권자금 유입세가 약화되고 있다. 작년 1분기에는 유입액이 129억달러였으나 2분기 들어 2억8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했고, 3분기에는 27억달러로 유출액이 확대됐다.  

인도네시아도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금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다. 태국 역시 중국 수요 둔화와 가계부채 위험 등으로 자금 흐름이 2015년 들어 52억80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IIF는 올해 신흥시장에서 추가적인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며 유출 규모를 3480억달러(약 422조원)로 추산했다.

AB자산운용은 "중국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이 다른 신흥국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면서 "오히려 이들 신흥국이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구사하며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 자금유출의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신흥시장 자금 순유출입 규모 <사진=IIF 트위터>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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