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업계...글로벌시장 진출로 돌파구 마련
[뉴스핌=이지현 기자] BC카드가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사업의 일환에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경기도,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UPI)등과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중국인 고객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모바일 지급결제시장 확대 등 카드업계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BC카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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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와 경기도, UPI가 중국인 대상의 관광산업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BC카드> |
BC카드는 지난 25일 경기도, UPI, 경기관광공사 등 7개 기관과 맺은 협약을 통해 앞으로 경기도 소재 UPI가맹점 모집·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유니온페이를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어디에서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BC카드와 유니온페이가 가지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커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BC카드의 유커 공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30일, BC카드는 중국 현지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여행 선불카드 'BC완쭈안한궈'를 발행했다. 중국 최대 선불카드 사업자인 중은통지불유한공사와 손을 잡고 중국 전역에서 카드가 발급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화폐로 카드에 금액을 미리 충전하면 한국·중국뿐 아니라 전세계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국내 면세점 등에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BC카드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은 지난 2005년 유니온페이와의 제휴 이후, 2010년 중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현재 BC카드는 유니온페이의 매입사업을 하고 있어, 유니온페이 카드를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BC카드의 전산망을 이용해 카드 승인·청구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매입 수수료를 받게 되는 구조다.
BC카드 관계자는 “수익 차원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도 하지만, BC카드가 유니온페이의 매입사업자이기 때문에 넓게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BC카드의 고객이라고 보고 있다”며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할인 행사나, 인프라 구축도 그런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사업 외에도 BC카드는 인도네시아 만디리 은행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카드 결제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향후 신용카드 매입사업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준희 BC카드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카드업계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해외시장 진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BC카드의 해외 공략 사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은 BC카드의 카드 결제 기술을 수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베트남 등 발전 가능성이 많은 동남아시아 인근 국가들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