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중점 과제는 ‘채널 다변화’…온라인 유통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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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올해 경영 목표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통채널 다변화 및 효율화, 내부 인프라 강화입니다.”
구본걸 LF(구 LG패션)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새해 경영전략이다.
LF 본사 사옥. <사진=LF> |
특히 이 과정에서 LF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전망이다. 그 핵심은 지난해 잇따라 인수한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들이다. 지금까지 패션업계의 주요 경쟁이 백화점, 로드숍 등 출점전략에서 이루어져왔다면 앞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5일 LF 등에 따르면 지난해 LF의 계열사로 새로 추가된 전자상거래 기업은 5개에 달한다. 트라이씨클과 트라이씨클의 일본·상해·홍콩법인, 스타일렛, 아이이에이치 등이 그것. 이들은 모두 전자상거래를 사업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트라이씨클를 필두로 이들이 보유한 사이트만 하프클럽닷컴, 트렌디몰 오가게, 유아동몰 보리보리, 아웃도어스 등이다. 회원수는 약 400만명으로 일평균 방문객은 28만명 달한다.
LF는 지난해 5월 이 기업들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운영 중인 LF몰과 함께 타 브랜드를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편집숍으로서 트라이씨클 등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다. 현재 트라이씨클 등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상단에는 LF몰이 직접 링크돼 있다.
LF 관계자는 “새로운 유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백화점, 가두점, 편집숍, 온라인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각 유통채널에 맞는 브랜드 전략을 펼쳐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인수한 동아TV 역시 이같은 채널 다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동아TV는 현재 쇼핑 콘텐츠인 ‘LF스타일캐스트’를 론칭하고 다양한 LF 제품을 판매 중이다. 광고시간을 이용했지만 사실상 홈쇼핑 채널의 역할을 하는 것.
LF가 온라인에 눈독을 들인 것은 성장 동력과 무관하지 않다.
LF는 지난 14년 ‘LG’브랜드를 떼고 LF로서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지난 2014년 별도기준 매출은 1조4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가 감소했다.
이는 경기 침체도 주효했지만 LF그 그간 적극적인 매장 출점보다는 기존 매장을 정리하고 재고를 낮추는 보수적 경영을 해온 이유도 있었다.
이런 상화에 유독 온라인 부문은 매년 두자리 수 매출 성장을 보였다는 것이 LF 측 설명이다.
LF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들의 수익은 저조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트라이씨클과 아이이에이치는 19억원, 1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동아TV 역시 22억원 매출에 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스타일렛만이 12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LF의 효자로 자리를 잡을지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LF는 인터넷, 모바일 등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와 중국 고급아동복 시장 진출 등으로 올해는 사업다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솔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LF는 중저가 의류판매 온라인몰 ‘트라이씨클’, 여성 뷰티·패션 케이블 채널 ‘동아TV’ 인수 등 유관 사업에 활발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국내 경기에 민감한 내수기업으로서의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