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악천후로 결항…울릉도 눈폭탄·서울 동파사고
[뉴스핌=김성수 기자]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최강 한파'가 찾아왔다.
제주도 전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제주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제주 주민들은 이에 따라 '하늘길'과 '바닷길', '발길'이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4일 하루 제주공항에 이착륙할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모두 결항됐다. 제주공항은 25일 오전 9시까지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다.
전날에는 출발 142편, 도착 121편 등 263편이 결항되고 출·도착 78편이 무더기 지연됐다. 이로 인해 승객 수만명이 제주공항에서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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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아침 제주공항 내 한 항공사의 발권데스크 앞에서 많은 체류객들이 비행기 재운항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은 제설작업으로 인해 정오까지 활주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
◆ 제주도 산·바다 '출입 주의'…울릉도 눈폭탄
제주도에서는 고립 사고와 교통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등산객 300여 명이 많은 눈 때문에 한라산 성판악 주차장에서 4~5시간 고립됐다. 이들 등산객은 대설경보가 내려지자 급히 한라산에서 내려왔지만 많은 눈으로 일부 도로가 부분 통제돼 제시간에 버스가 도착하지 못하자 주차장에서 대기해야 했다.
현재 제주도 산간에는 대설 경보가,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와 강풍특보,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파특보가 발효된 공원에 대해 전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한파특보가 발효된 덕유산과 북한산 등 7개 국립공원에서 겨울철 산행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탐방객의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안과 전남 해안에도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24일까지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이 밖에도 남해동부 모든 해상과 동해남부 모든 해상, 동해중부 앞바다를 제외한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당분간 모든 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청이남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25일까지 매우 많은 눈이 내리겠으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울릉도에는 지난 19일부터 24일 오전까지 엿새 동안 100센티미터(㎝) 눈폭탄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여객선이 일주일째 통제되고 과일이나 채소, 우유 등 신선식품이 떨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 서울 등 전국 '한파특보'…동파 사고 속출
서울에는 5년 만에 한파경보가 내리는 등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기온이 영하 12도 이하, 한파경보는 영하 15도 이하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 외에 경기, 인천, 충북, 경북, 충남 일부에도 한파 경보가 내려졌으며, 전남 일부, 강원 일부, 경남, 대구, 부산 등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일요일인 24일 들어서는 추위가 더 거세졌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을 서울 영하 18도, 인천 영하 16도, 철원 영하 22도, 서산 영하 13도, 대전 영하 15도, 대구 영하 12도로 내다봤다. 서울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강추위로 인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잇따랐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두 66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지역별 동파 신고 건수는 ▲중부(중구·종로 등) 10건 ▲동부(성동·광진 등) 9건 ▲서부(은평·마포 등) 13건 ▲남부(영등포·관악 등) 5건 ▲북부(노원·도봉 등) 7건 ▲강남(강남·서초 등) 4건 ▲강동(강동·송파 등) 4건 ▲강서(양천·구로 등) 14건 등이었다.
한편 이번 추위는 화요일인 26일부터 점차 누그러지고, 다음주 중반부터 당분간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을 보일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