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자회사 잇단 매각…SK·한화도 사업재편 속도
[뉴스핌=김연순 기자] "삼성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재계 전체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A그룹 고위관계자)
LS그룹 자회사인 LS니꼬동제련은 지난 18일 화창 지분 100%를 풍천비철에 파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AP)을 체결했다. LS그룹은 화창 뿐 아니라 알짜 자회사인 대성전기공업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부품인 스위치 릴레이 등을 생산하는 대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7155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올린 우량회사다.
LS그룹의 일련의 계열사 매각 작업은 전선 등 6대 육성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돈되는 회사를 팔아 그 돈으로 미래 핵심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삼성그룹식'사업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대성전기 등) 사업이 나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핵심사업을 육성해야 하기 때문에 계열사 매각작업은 사업재편 과정의 한 축으로 보면 된다"면서 "6대 핵심사업(육성사업)에집중하고 나머지 핵심사업과 거리가 먼 사업에 대해선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사업재편에 나선 건 지난 2013년 말부터다. 삼성테크윈 등 화학 방위산업 회사를 팔고 외식사업 등을 분사했다. 지난해 화학계열사를 모두 매각하는 한편 바이오 사업과 스마트카(전장사업 진출) 사업에 집중하면서 삼성그룹식 사업재편이 업계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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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제적으로 사업을 재편한 것이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삼성의 선제적인 사업재편에 국내 주요 그룹에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LS그룹 뿐 아니라 SK, 한화그룹의 경우도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의 선제적인 사업재편에 국내 주요 그룹에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자체적으로 사업재편 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은 3대 핵심사업인 에너지, 통신, 반도체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최태원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공격적인 사업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복귀 이후 SK하이닉스에 50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OCI머티리얼즈 인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 등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그룹도 지난 2014년 한화L&C 건재부문과 제약회사인 드림파마, 하수처리업체인 군포에코텍을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광고회사 한컴 등을 팔았다. 대신 삼성으로부터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을 사들여 주력인 방산 및 화학사업을 강화했다.
B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계열사 매각 등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점에 업계에선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올해도 각 그룹·기업별로 삼성의 추가 사업재편 방향과 파장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