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차장' 체류기간 2년 확대, 대우 '부부장, 부장대우' 도입 검토
[뉴스핌=최주은 기자]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고용 보장을 위해 일정 연령 이후 임금을 낮추는 제도)를 시행 중인 건설사들이 직원들의 직급 체계 조정에 나서고 있다.
차장과 부장을 세분화해 직급을 늘리는 것. 정년이 5년 늘어나면서 심화될 우려가 있는 인사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만년 과장'이나 '만년 부장'이 많아지는 것을 막고 임원 승진 시기도 조절하기 위해서다.
아직 직급 조정은 일부 건설사에서만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차장’ 체류기간을 4년에서 6년으로 2년 연장한다.
현행 GS건설 직원의 직급 체계는 사원(4년)-대리(4년)-과장(5년)-차장(4년)-부장(4년)이다. 여기에 차장 체류 기간을 4년에서 2년이 늘려 6년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오는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2017년에는 5년, 2018년엔 6년을 적용한다.
임원 직급은 지금과 같이 임원-상무보-상무-전무-부사장-사장 체계를 유지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정년이 연장되면서 부장 직급의 인력이 많아질 것”이라며 “부장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차장 체류 기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직급 체계 개편을 검토 중이다.
지금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차장과 부장 사이 직급을 추가하는 방안을 노동조합과 협의 중이다. 대우건설은 ‘부부장’이나 ‘부장 대우’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직급 체계 개편과 관련해 회사와 노조가 협의 중”이라며 “논의 중인 내용들을 올해 상반기 확정지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은 직급 체계 조정을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들은 그룹 계열사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년 연장으로 늘어나는 근무 기간 만큼 직급 체계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은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건설사 직급체계 조정 움직임은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년이 연장돼 회사 생활이 길어지는 만큼 직급 체계를 손보는 일이 필요하다”며 “정년 연장에 따라 임원 승진이 안된 직원들은 55세 전후로 부장 직급에 몰려 '만년 부장'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인사 적체 예방조치로 다른 회사들도 검토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은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이며 대우건설은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회사별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은 현대건설 39명, GS건설 90여명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