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일본 타격 가장 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위안화가 지구촌 금융시장에 발작을 일으킨 가운데 추가 하락 시 예상되는 시나리오가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3분기 말까지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10% 추가 하락할 경우 외환시장을 필두로 주요국 성장률까지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21일(현지시각)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위안화 추가 하락에 따른 파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과 일본의 성장률이 가장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10% 떨어져도 중국의 경착륙이나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동반하지 않을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문제는 최근 벌어진 것과 같이 위안화가 출렁일 때 주요국 통화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데 있다. 여기서 이른바 위안화 쇼크가 금융시장과 실물경기로 번져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유로존과 일본의 경우 실질 환율이 오르는 한편 디플레이션 압박이 가해지면서 특히 커다란 성장 타격을 맞을 것으로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주장했다.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가 양적완화(QE)를 대폭 확대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위안화가 10% 하락할 경우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기존의 전망치인 2.6%에 못 미치는 2.4%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까지 금리를 한 차례밖에 인상하지 못할 여지가 높다.
반면 한국과 대만, 멕시코의 경우 위안화 추가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내다봤다. 위안화와 함께 이들 통화 역시 평가절하되면서 수출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여기서 중국 측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중국 정책자들의 부인에도 위안화 평가절하가 수출 경기 부양을 노린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머징마켓 통화가 동반 하락, 중국이 수출시장에서 얻는 실질적인 이점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주 5년래 최저치로 하락, 최근 1년 사이 5% 이상 떨어졌다. 위안화가 추가 하락할 경우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 동요로 인해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또 한 차례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