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비OPEC 산유량 감소하면서 수급 균형 찾을 것"
[뉴스핌=이고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16년의 석유시장이 균형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18일(현지시각) OPEC은 월간 시장보고서를 통해 "2016년은 산유량 변화가 주도하는 시장이 될 것이며,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특히 "앞으로 6개월간 OPEC 비회원국의 추가 산유량은 지속되는 저유가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등 비회원국가들은 산유량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기구에 가입해야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석유시장 수급 전망 <자료=OPEC 월간보고서> |
보고서는 올해 OPEC 비회원국이 가격붕괴에 가까운 저유가 때문에 산유량을 일평균 66만배럴 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예상치(38만배럴)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늘어났다.
산유량 감소는 특히 미국에서 가파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올해 미국의 산유량은 일일 평균 1350만배럴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일일 38만배럴이 줄어드는 것이다. 비회원국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북해와 라틴아메리카, 캐나다도 산유량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유가에 따라 비회원국이 산유량을 줄이면 공급과잉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는 셈이다.
OPEC 회원국인 이란의 산유량은 일평균 50만 배럴 늘어나면서 비회원국 산유량 감소를 메울 것으로 예상됐다. 서방국들의 제재가 해제된 효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OPEC의 12월 산유량은 줄었다. OPEC에 재가입한 인도네시아가 산유량을 일 21만배럴 줄이는 등 하루 3218만배럴을 생산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의 산유량을 유지한다면 올해 일평균 53만배럴의 초과공급이 일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달 예상치인 86만배럴 초과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일일 평균 126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54만배럴보다 약간 둔화되는 셈이다.
OPEC은 지난 2014년부터 '가격보다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전략을 펴 국제유가 배럴당 28달러를 붕괴시키는 공급과잉을 만들었다. 저유가는 미국 셰일 오일 등 상대적으로 비싼 석유회사의 발전을 가로막았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