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마·DJI , 프랑스 패럿 '인기'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4일 오전 11시 2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양섭 진수민 기자] 드론(Drone)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국내 판권을 가진 업체들과 부품 공급업체들이 수혜군으로 꼽힌다.
지난 연말시즌 드론판매가 급증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2월 판매가 전년대비 90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산 저가형 제품의 인기가 많았다. 비교적 고가 상품인 프랑스 '패럿(Parrot)'사 제품도 할인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잘 팔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 지난해 12월~올해 1월10일 기준 드론 판매가 전년대비 938% 증가했다. 작년 한해 판매량도 전년대비 819% 늘어날 정도로 급증세다. 판매 상위권은 중국 시마(SYMA)사 제품인 X5SC, X8G 등이다.
'인터파크'에서도 연말시즌(12월~올해 1월10일)에 전년대비 3.8배에 달하는 물량이 팔려나갔다. 작년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5배 늘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기 드론 상품은 주로 10만원 이하 입문자용 미니드론"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에서도 연말시즌 판매량은 전년대비 224%, 작년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374% 증가했다.
할인마트에서는 비교적 고가제품이 잘 팔렸다. 이마트에서 판매 상위에 랭크된 드론 제품은 중국 DJI사의 인스파이어1, 팬텀3 프로패셔날, 프랑스 패럿사의 비밥드론, 롤링스파이더 등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판매하고 있는 드론은 약 30여종인데 평균 60만원을 전후한 가격대의 드론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드론 판매가 급증하면서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DJI 제품은 제이씨현시스템, 프랑스 패럿 제품은 피씨디렉트가 공식 국내 판권을 갖고 있다. 두 회사 모두 PC 부품 등을 파는 회사인데 신규 사업으로 드론 판매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 다만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매출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피씨디렉트 관계자는 "작년 판매량은 전년대비 2.5배 정도 증가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수량과 금액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겨울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이기 때문에 2~3월쯤 되면 판매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이씨현 관계자는 "공시로 나가는 정보 외에는 매출 현황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피씨디렉트 주가는 3000원대 안팎에서 장기간 횡보세를 기록하다 지난 달 50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제이씨현 주가는 드론 사업 기대감에 지난 해 10월초 3120원이던 주가가 10월 14일 7000원(장중 고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13일 종가는 5300원이다.
자체개발에 나선 업체도 있다. 임베디드 전문업체인 이에스브이는 다음달 자체개발한 제품에 대한 대규모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드론 전문업체인 드로젠과 제휴를 맺어 드론 사업을 시작했다가 최근 제휴 관계를 해제했다. 이에스브이 관계자는 "2월 구정께 자체개발 상품인 토이 드론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관련 매출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에스브이의 작년 드론 관련 매출이 5억원, 올해에는 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스브이는 토이드론을 포함해 4개 정도의 제품을 자체개발할 계획이다. ▲FPV(First-Person View, 1인칭 시점)를 위한 풀고화질(FHD)급 영상 카메라 탑재 드론 ▲스테레오 카메라 탑재 위치인식 및 회피기동(Auto Evasion Steering) 드론 ▲자동 호버링(Auto Hovering) 및 착륙(Auto Landing) 기능 탑재 드론 등이다. 지난 달 코스닥에 신규상장한 이에스브이는 상장 직후 이틀간 급락세를 보인 뒤 반등했다.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인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말부터 패럿사에 드론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해성옵틱스 관계자는 "작년 4분기부터 시작해 25억원 매출을 냈다"면서 "올해도 공급계약을 지속해 두배수 이상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엠씨넥스도 드론용 카메라 사업을 준비중이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드론용 카메라를 1차 목표로 시작했다"면서 "시장상황을 봐가며 확장을 할지 말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자체 테스트를 진행중이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쯤 시제품을 만들어 반응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진수민 기자 (real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