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시계 등 '소프트 명품' 소비 축소 우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 경제가 본격 브레이크를 밟자 그 동안 식을 줄 모르던 중국인 명품 소비 열풍이 꺼질까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루카 솔카 BNP파리바 명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명품 소비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루이비통 매장 <출처=블룸버그> |
중국인들은 핸드백이나 시계, 의류와 같은 소프트 명품(soft luxury) 시장 성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소비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소프트 명품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명품 입문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제품으로, 특히 중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제품들이다.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 추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명품 소비 전망을 마냥 비관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둔화와 달라진 지갑 사정은 명품 업계에 직격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솔카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소비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추구하면서 완전한 경착륙을 맞게 될지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품 소비가 거의 없던 중국에서 단기간에 매출 급증세가 나타나면서 순식간에 신규 명품 매장이 늘어난 터라 업계 구조조정은 필연적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루이비통의 경우 광저우와 하얼빈, 우루무치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다만 차이나 럭셔리 어드바이저스(China Luxury Advisors) 담당이사 필립 과리노는 중국의 중산층과 해외여행이 늘고 있는데 이들은 아직 신규 브랜드나 명품 소비에 관심이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는 명품 업계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지 모르지만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를 더 분석하고 파악해 그에 맞는 소비 전략을 내놓는다면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