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24%, 기업銀 10% 증가 VS 다른 은행, 5%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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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노희준 기자] 은행들이 올해 전반적으로 보수적 경영에 나서는 속에서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공격적인 순익 목표를 내걸어 주목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실적대비 24%, 기업은행은 지난해 실적대비 10%가량 순익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자료=금융권> (단위:원) |
12일 뉴스핌이 은행권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일부 은행을 제외하면 2016년 당기 순이익을 2015년에 비해 5% 전후 늘려 잡았다(표 참조). 가계, 기업 부채 문제로 자산성장을 통한 수익 증대에 나서기 어려운 데다 건전성 규제 강화가 강조되는 것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공격적인 순익 목표를 내걸었다.
국민은행은 올해 순익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24% 늘린 1조4000억원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수익에서 다른 은행보다 부진했던 상황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계량목표는 조정중인 걸로 알고 있다"면서 "거시경제 상황을 보고 은행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는데, 우리가 말하는 의욕치라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1조1000억원의 순익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웠다. 지난해 순익목표보다 10% 가량 증가한 규모다. 기업은행은 2014년도에 순익 9000억원을 목표로 잡아 실제 9358억원을 달성한 후 지난해 1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순익은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제는 리스크 관리, 충당금 관리인데 충당금 관리도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해왔다"며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두 은행의 이런 목표는 다른 은행의 보수적 경영과 다소 다른 양상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순이익을 1조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순익이 대략 9000억원 후반에서 1조원 사이에서 나올 것으로 보여, 증가율로 5% 전후다. NH농협은행은 작년보다 300억원(4%) 늘린 71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신한은행은 1조6000억원대로 5~6% 늘리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공통적으로 올해는 가계부채와 기업구조조정으로 자산을 확대하기 어렵고 바젤III로 인해 BIS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에 무수익 자산을 줄여 자산의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수익 확대 대신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 수익 목표를 낮추는 상황”이라고 했다. 기업구조조정도 올해 내내 강도 높게 진행될 예정이어서 보수적인 수익 목표를 재촉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올해 순익 목표를 3500억원으로 지난해 목표 3800억원보다 낮췄다. 자산성장률도 5%로 제한하기로 했는데, 작년 3분기 기준 총자산은 55조원으로 직전 년도 같은 기간보다 7.6% 성장했었다.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조선업 등이 밀집된 지역경제를 감안해, 위험관리를 강화한 조치다.
금융연구원이 예측한 올해 국내 은행 순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2013년 이후 3년만에 5조원대로 떨어진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자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치는 반면 대손비용은 경기회복 지연, 기업부채의 사전적·적극적 관리 강화 등에 주로 기인해 2015년 대비 10% 증가한 11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