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세차례나 5~7%대의 대폭락세를 나타냈다. 4일과 7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뒤 조기 폐장됐다. 서킷브레이커 제도가 주가 교란 요인이라는 지적에 따라 제도 시행이 잠정 중단됐으나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11일 상하이지수는 5.33%하락했고 12일에도 정부개입으로 비록 마감장에서 회복됐으나 장중에 3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A주 폭락장에 대해 중국 업계 최고의 증시 전문가 9명의 의견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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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저핑: 2016년 어려운 시장, 충분한 휴식 필요
런저핑(任澤平)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발행 시장 투자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하락은 곧 기회를 의미하기 때문. 유통시장은 현재로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피로를 풀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주가 폭락 원인에 대해서는 위안화 절하로 인한 자금유출 압력으로 전체 자산가격 및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지 않은 채 수급공방이 전개되고 사우디 이란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증시와 리스크 자산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리다샤오: ‘국가대표팀(정부기금)’이 나서 시장 안정해야
리다샤오(李大霄) 잉다증권(英大證券) 연구소 소장은 투자자들에게 상장사 지분 매각 페이스를 늦추고, 대량매매 등 지분 매각에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장기 가치 수호 위해 각 상장사 주가 안정 임무 공동 수행과 대주주 증자 및 상장사 환매 적시 전개 등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리다샤오는 국가대표팀’ 이 나서서 시장을 안정시켜야한다며 투자자는 공황감을 갖지말고 냉철히 대응하며, 금융 레버리지·소형주·중고신주·정크본드·테마주·가치자산주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 라오아이: 서킷 브레이커가 시장 실패 주 원인
라오아이(老艾) 신랑재경 수석 평론가는 당국이 서킷 브레이커 도입 실패로 인한 책임을 지고 A주 3000선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증시 부양 효과가 미미하더라도 최소한 입장 표명을 통해 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혀 투자자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것.
현 사태가 A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밝힌 라오아이는 전 세계적으로 베어마켓(약세장)의 모습을 보일 때 연쇄효과가 더 두드러져 A주에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별 주식을 일정 비율 아래로 단기 매매할 것을 권유했다. 또 현 시황에 적응하지 못 할 경우에는 잠시 쉬면서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라고 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라는 것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이미지=바이두(百度)> |
◆ 궈옌훙: 환율과 대주주 지분매각 신용리스크가 불안 가중
궈옌훙(郭艷紅) 방정증권(方正證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위안화 환율 전망과 향후 상장사 대주주 지분 매각, 기업 신용대출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금지령이 연장 됐음에도 투자자는 여전히 이러한 주식들이 블록딜을 통해 유통시장에 나와 싼 가격에 대량으로 풀릴까 염려한다는 것이다.
블록딜은 증권거래소가 정해진 시간에 대량의 주식을 보유한 매도자와 이를 매수할 수 있는 매수자 간에 거래를 체결시켜 주는 제도다. 대규모 지분을 일시에 매각할 경우 예측할 수 없는 가격변동과 물량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 쑹젠원: 증시 악재 심리적 영향 커, 손절매 별 의미 없어
웨이보의 유명 경제 평론가인 쑹젠원(宋建文)은 현 상황이 투자자 불안 심리가 초래한 결과로 본다. 비관적 전망이 손절매를 낳고, 손절매는 다시 주가 하락을 야기하며 또 새로운 비관적 전망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장이둥: 늦어도 춘절에는 반등 시작될 것
장이둥(張憶東) 흥업증권(興業證券) 수석 전략분석가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대주주 및 이사, 감사, 임원의 지분 매각 규모가 1000~15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과거와 비교해 꽤 높은 수준이다.
즉 급락을 겪은 뒤 시장이 단계적으로 하락해 동요할 확률이 크다는 것. 그는 당국의 위안화 환율과 유동성 정책이 나온 이후에야 설이후 봄이 오면서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랑셴핑: 중국 증시, 경제 펀더멘털 반영 불가능
경제학자 랑셴핑(郎鹹平)은 중국 증시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금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개혁과 당국의 주동적인 주식시장 보호다. 이 두 동력이 사라지면 주가는 폭락할수 밖에 없다.
한편 기관투자자의 중국 증시 전망은 온도차를 보였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경우, 30%는 상승 전망, 30%는 하락 전망, 40%는 거품이 낀 상태라 하락 뒤 상승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기관투자자의 경우, 10%는 상승 전망, 15%는 하락 전망, 나머지 75%는 장세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쑨젠보: 증시정책 여론에 휩쓸려, 유망기업 부양이 관건
은하증권(銀河證券) 수석 전략분석가 쑨젠보(孫建波)는 증감회(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특수한 기관이라고 설명하며, 증시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증감회 비판에 나선다고 밝혔다.
여론은 종종 정책의 방향을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시 정책은 여론에 휩쓸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감독관리 기구는 확고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증시 부양에 있어 유망 상장사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일 수조 위안의 증시 부양 자금이 기업의 체질전환에 쓰인다면, 중국의 ‘공급측 개혁’은 날개를 장착하게 될 것이다고 그는 주장했다.
◆ 쉰위건: 상반기 리스크 방어, 하반기엔 수익 치중
쉰위건(荀玉根) 해통증권(海通證券) 수석 전략분석가는 투자리듬으로 봤을 때 올해 상반기엔 리스크 방어, 하반기엔 수익 내기에 치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상반기 단기 급락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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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지만 3월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 전군인민대표대회) 이후를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환율이 급등(통화가치 평가절하)할 경우 대규모 디폴트 사태를 빚을 수도 있다는 것.
그는 또 중국 내 공급과잉 해소 및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으로 인해 기업 줄도산과 디폴트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bubbli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