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도 조만간 만나...경영권지분, 해외와 국내 절반씩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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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2개국 국부펀드들과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리스트에 들어간 아랍에미리트(UAE)와는 아직 만나지 않았다.
8일 금융위원회 매각협상 전담팀 관계자는 “여러 곳의 펀드와 개별 협상이 진행 중이고 각 펀드마다 제시 조건이 다르다”며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들과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매각조건과 관련해서는 지분을 최소 4%에서 최대 10% 사이에서 인수 규모에 따라 경영권 참여 범위 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펀드 입장에서 가장 관심있는 수익률에 대해, 일각에서는 확정수익률로 15%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위는 이를 부인했다.
대신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비율)과 관련한 논의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펀드가 경영권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원한다는 이유에서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해 투자수요 파악을 위해 현지를 다녀온 중동 3개국에서 UAE만 남았다.
중동펀드와 협상이 지지부진하지만 협상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 분위기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자본 유치 협상 때도 최소 6개월은 걸렸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은행과 금융당국 분위기는 과점주주체제 외에 민영화 대안으로 ‘플랜 B’를 고려치 않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1분기에 중동과 유렵 지역에서 해외IR(기업설명회)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해외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관심을 표명한 해외투자자를 물색하면 당국이 실무협의를 할 뿐만 아니라 당국 자체적으로도 해외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51%에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지분 30~40%중 절반씩을 외국계와 국내 자본에 인수시키는 과점주주 계획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외국계 자본 몇 곳이 20% 가까운 지분을 인수한다면, 국내 자본을 모집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인수를 타진 중인 자본이 있는데, 중동펀드 매각 협상으로 수면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투자자 1곳당 매입 가능한 지분은 최소 4%에서 최대 10%이다. 4%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금융위가 승인할 수 있는 규모다.
민영화의 실타래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지는 4월까지 적어도 지분 4%를 매입하는 외국계 자본이 나타나야만 풀린다. 한곳이라도 나타난다면 우리은행 주가가 오를 수 있어 다른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를 근거로 새로운 국회를 설득해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중동 등 외국자본의 우리은행 지분 인수 투자확약서를 받으면 이를 토대로 민영화 방식을 과점주주로 확정된 후, 매각 공고가 발표된다. 이때 최대 18.07%에 이르는 잔여지분을 매각할 지가 결정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