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 희귀 바이올린 기차에 두고 내려... 한국계 미국인 ‘제니퍼 고” 추정. 바이올리스트 로만 토텐버그가 도난당했다가 35년만에 되찾은 스트라디바리우스. <사진=뉴시스> |
33억 희귀 바이올린 기차에 두고 내려... 한국계 미국인 ‘제니퍼 고’ 추정
[뉴스핌=김용석 기자] 한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8일(한국시간) '제너럴 듀폰 그뤼미오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독일 만하임에서 자르브뤼켄으로 향하는 열차에 두고 내렸다가 찾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1727년 제작된 이 악기는 260만달러(약 33억원)에 달하며 연락을 받은 열차 회사가 바이올리니스트가 앉았던 자리에 갔을 때 바이올린은 고스란히 선반에 있었고 다행히 주인의 손으로 곧바로 돌아갔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신원을 밝히지 않고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라고만 언급했으나 미국판 네티즌 수사대는 이 바이올린의 주인이 “한국계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제니퍼 고”라고 주장했다.
경매 기록에 따르면 이 바이올린은 2014년 12월 익명의 중국 수집가에게 미공개 금액으로 낙찰되었다. 이같은 고가의 희귀 악기들은 보통 재단이나 수집가가 구매하여 소유권을 갖고 콩쿠르 우승자나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가에게 대여된다.
제니퍼 고는 사건 당일 밤 기차의 종착지인 독일 자르브뤼캔에서 독일 라디오 필하모닉과 협연을 할 예정이었다. 또한 그 이전에 여러 차례 이 악기를 연주한 바 있다.
2013년 이 바이올린의 거래를 중개했던 뉴욕 희귀 바이올린 전문 딜러인 지브 아라지는 제니퍼 고가 이 바이올린을 이제 연주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현재의 이 바이올린 소유주가 이 바이올린은 독일에 없고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임대된 상태도 아니라는 공식 입장까지 발표했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제니퍼 고의 에이전트도 8일 “제니퍼 고가 현재 이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지만 더 이상의 설명은 거부했다.
39세의 제니퍼 고는 한국인 부모를 둔 미국 일리노이주 태생이다. 제니퍼 고는 불과 17세의 나이로 199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데뷔,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이 사건의 주인공으로 추정된 한국계 미국인 제니퍼 고. 제니퍼 고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사진= 제니퍼고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