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글로벌포트폴리오 전략] <1> 불확실성 확대..변동성 유의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8일 오전 11시 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편집자]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년 미만),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교보생명 (박훈동 광화문노블리에센터장) 삼성생명 (차은주 패밀리오피스 차장) 한화생명 (이명열 FA추진 팀장) 씨티은행 (박병탁 WM사업본부장) 우리은행 (조규송 WM사업단 상무) KEB하나은행 (김성엽 PB사업부 본부장) KB국민은행 (김효종 WM그룹 대표) 대신증권 (최광철 상품기획부장) 메리츠종금증권 (박태동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기온창 투자자산전략부장) 한국투자증권 (고창범 상품전략부 차장) 현대증권 (김임규 투자컨설팅센터장) KDB대우증권 (이승우 자산배분전략 파트장) NH투자증권 (이창목 리서치센터장) 등이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올 한해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로 주식 확대, 채권 유지를 권유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지만, 작년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춘 자산배분전략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 "포트폴리오 비중 주식 1순위"
뉴스핌이 은행·증권·보험 등 15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국 금리인상기 추천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은 주식과 채권이 평균 40%, 33%였다.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 가운데 해외가 24%로 국내(16%)보다 더 높았다.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은 19%로 해외보다 약 5%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 현금 등 유동성 비중은 약 20% 구성하라는 추천이 나왔다.
지난해 말 미국이 9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 제로금리 시대가 종료됐다.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 대부분이 채권보다는 주식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기대되는데다 아직 유럽 등에서 양적완화가 이어지고 있어 유동성이 재료가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박병탁 씨티은행 WM사업본부장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 및 일본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를 지속하고 있어 전체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금리인상 환경에서 주식이 채권보다 유리하다"며 "주요국 정책 차별화에 따른 유동성 공급현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선진국 주식에 분산 투자하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대 수익률을 작년보다 낮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위험자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신흥국 펀더멘털이 취약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도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연준 금리인상 이후 시장 분위기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며 "국제유가나 원자재 시장 뿐만 아니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싸우거나 베팅하기보다는 확실한 대상에 집중하는 전략이 더 유리하다"며 "올 한해 주식이 더 긍정적이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벨전략을 활용하라는 곳도 있었다. 바벨전략이란 중간위험 자산이 아닌 보수적 자산과 위험도가 높은 자산 양쪽에만 투자해 자산 배분을 하는 것을 뜻한다. 하나은행은 바벨전략을 기초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유망한 선진주식과 국내 하락폭이 컸던 중소형주에 고루 섞어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얘기다.
◆ 투자 유망국, 미스 선진국 '유럽'
해외 유망국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유럽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전문가 15명 중 10명이 선진국 중 유럽이 가장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5명), 미국(4명)을 중복추천했다.
유럽의 가장 큰 호재는 양적완화(QE)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단기간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연말 ECB의 조치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면서도 "여전히 가장 부양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선진국이고 낮은 유로화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열 한화생명 FA추진 팀장은 "유럽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변동성은 있겠지만, 경제지표가 안정적이고 긍정적일 때까지 중앙은행이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이 가장 큰 호재"라고 말했다.
신흥국 중 러브콜이 가장 많았던 곳은 중국이었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지난 해 6월 고점(5178.19)을 찍고 두달만에 연중 최저치(2850.71)로 떨어졌기도 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향후에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정부의 부양책과 장기 성장성을 봤을 때 신흥국 중 가장 유망하다는 것.
이명열 팀장은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는 조정국면을 예상하지만, 정부의 부양책 및 구조조정이 장기적으로 시장투명성과 건전화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폭락세를 연출한 이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장은 "중국 증시의 경우 투자 심리가 무너지면서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당분간 급락국면이 진정될 때까지 지켜본 후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펀드평가사(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펀드의 수익률은 11.03%, 일본과 미국펀드가 각각 12.30%, 4.18%였다. 중국본토펀드 성과는 10.47%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