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상·수익성 악화 '이중고' ..신용위험도 급증
[뉴스핌=허정인 기자]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한 태도로 대출을 꺼리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간 주저했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가계까지 대출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 조선업 등 취약업종 부실로 은행이 마냥 대출해 나서기엔 리스크가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4분기 동향 및 1분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와 올해 1분기(1~3월)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실적과 전망이 각각 -9와 -15를 기록, 2008년 4분기(-23)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중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19로, 2009년 1분기(-2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분기 9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은 -3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반전했고 올 1분기도 -6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계 주택대출 역시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과 전망이 각각 -13으로 2011년 3분기(-25)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계 일반대출도 올 1분기 -13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추이 및 전망 <자료=한국은행> |
이 지수는 크게 완화(증가)부터 크게 강화(감소)까지 5개 응답항목으로 조사해 가중평균한 값으로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 값을 갖는다. 양(+)의 값이면 완화를 음(-)의 값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반면 신용위험은 지난해 4분기 21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 27까지 급증할 것으로 봤다. 미 금리인상으로 가계신용위험 급증(16→22)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높은 신용위험지수를 기록했는데(25→31) 경기 불확실성 증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수요는 감소(25→15)할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의 영향을 받았다. 가계의 경우 금리 부담으로 대출수요를 줄일 예정이고(31→16), 대기업의 경우(6→3) 회사채 발행 등 자체 자금조달로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성민 한은 금융안정국 과장은 "은행이 '리스크관리'쪽으로 경영전략을 강화시키고 있는 듯하다"며 "기존 및 신규대출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