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풀린 후 산유량 증가분, 국제유가 영향 없도록 할것"
[뉴스핌=이고은 기자] 이란이 최근 한국 등 주요국 석유수입 감소에 대해 강한 대응 조치를 경고해 주목된다.
지난 2일 자 이란 석유부 산하 뉴스 통신사 사나(Shana)는 세이드 모센 감사리(Seyyid Mohsen Ghamsari) 이란국영석유회사(NIOC) 통상 수석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이란의 원유를 사지 않는다면, 우리가 한국의 제품을 그렇게 많이 수입해야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란중앙은행이 한국에 대한 이란의 수출 규모가 수입 규모와 비례하도록 조절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세이드 모센 감사리 통상 수석 <사진=/NIOC> |
감사리 수석은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의 예정된 이란 산유량 증가가 국제유가의 추가적인 하락 요인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새로운 수요를 찾는 노력과 함께 한국 등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린 후 일주일 안에 하루 50만배럴의 석유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고, 차후에는 100만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며,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따라 시장 진입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이 하루 250만~300만배럴 정도 초과공급 상태"라고 평가하고, 이란은 이를 고려해 석유수출을 늘리기 위해 '가격전쟁'에 뛰어드는 것보다 새로운 수요를 찾는 방법을 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리 수석은 "먼저 인도와 중국에서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기회이고 또한 해외 정유소를 인수하는 방법과 좀더 더 공격적인 수요 확보 대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수요 확보 대책 언급은 최근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주요 4대 이란산 석유수입국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해 11월 한국 등 4개국의 이란 석유수입 규모는 일일 89만4685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2%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 수입규모가 9만7200배럴로 28.8%나 감소했고 인도는 무려 44.9%나 급감한 13만8100배럴를 기록했다. 2015년 들어 1월부터 11월 사이 아시아 주요수입국의 이란 석유수입 규모는 일일 평균 103만배럴로 약 7.1% 감소율을 나타냈다.
한편, 이란은 지난 5년간 핵무기 개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응으로 광범위한 경제제재 조치가 가해졌다. 지난 7월 이란 핵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지난 12월에 국제연합(UN)의 이란에 대한 핵활동 사찰이 종료됐고, 오는 1월 중순부터 이란의 석유회사와 금융사는 국제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