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미 등 원천기술 보유업체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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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진수민 기자] 화장품 업체 잇츠스킨이 유아용 화장품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중이다. 최근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이 주요 타깃시장이다.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색조와 더불어 유아용 화장품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며 "유럽이 한국보다 (화장품 분야에서) 앞서있는 부분이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적극 M&A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미 쪽 회사 리스트를 하나 받았지만 특별히 (맞는 조건이) 없어 검토 중에만 있다"면서 "유아용이든 색조 또는 연구소든 화장품 카테고리 내에서 잇츠스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천기술과 제품력이 뛰어나면서도 마케팅 네트워크가 약한 곳이 주요 M&A 대상이라는 게 유 대표 설명이다.
유 대표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거나 좋은 제품이 있지만 네트워크나 마케팅 능력이 없어 잘 안되는 곳이 있다"며 "이런 업체들과 잇츠스킨이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잇츠스킨이 유아용 화장품 업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관련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유 대표는 "현재 잇츠스킨의 달팽이라인에 유아용 상품이 있는데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니다"며 "중국의 정책 변화 후 아기들이 태어나 시장이 성수기에 들어가기 전 신규 라인을 만들거나 외부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두 자녀 정책은 최근 출산율 저하로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 가속화 등 사회적 문제가 커지면서 등장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인구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한 가구 한 자녀 출산'의 산아제한 정책을 변경해 '한 가구 두 자녀 출산'을 올해 1월 1일부터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쓰촨(四川)성 사회과학원의 궈정모(郭正模) 연구원은 두 자녀 출산 전면 허용 이후 매년 신생아 수가 종전보다 100만 명 가량 늘어나 2020년에는 총 신생아 수가 2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500만 신생아의 소비시장 규모가 1500억위안(약 26조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잇츠스킨은 최대주주인 한불화장품이 지난 2006년 설립한 회사다. 2009년에 핵심 제품인 달팽이 크림이 브랜드숍 최초로 런칭해 6년째 히트를 치고있다. 달팽이 제품 라인업은 매출액 기준 2012년~2014년 연평균 267.7% 성장, 달팽이 제품 라인업을 제외한 매출 성장은 같은기간 연평균 36.2%를 기록했다. 2014 매출액은 연결기준 2419억원이다.
잇츠스킨의 작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253억원, 영업이익은 781억원, 당기순이익은 620억원이다. 김영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잇츠스킨의 매출액 전망치를 연결기준 2912억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잇스스킨의 가파른 성장에는 중국 소비자들의 영향이 컸다. 회사측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화장품 브랜드 판매 순위 상위권에 2년 연속 오를 정도로 중국 소비자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잇츠스킨의 채널 별 매출 비중은 수출 40%, 면세점 20%로 중국인 수요가 약 60%를 차지하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홍삼 달팽이 크림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중국인의 수요가 집중돼 원가경쟁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잇츠스킨은 현재 몽골, 대만, 홍콩, 일본 등 18개국에 71개의 지점을 두고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인도, 러시아, 남미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확대를 계획중이다.
한편 잇츠스킨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난해 12월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시초가 17만2000원을 형성했다.
[뉴스핌 Newspim] 진수민 기자 (real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