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선택2016] 정치1번지 종로....민심은 싸늘

기사입력 : 2016년01월03일 10:00

최종수정 : 2015년12월31일 16:13

"남의 집 아닌 내 집 마당 빗질할 사람 뽑겠다"

[뉴스핌=정재윤 기자] # 지난해 12월30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효제파출소 앞. 파출소 개소식이 있는 이곳에 검은 카니발 차량이 멈추고 문이 열렸다. 파란 점퍼를 입은 박진 전 국회의원이 급히 내려 합류한 뒤 커팅식이 시작됐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함께 모였다. 

“아이고, 라이벌끼리 서 있네.” 개소식에 참석한 주민이 한 마디 던졌다. 세 사람은 모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종로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치 1번지’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경쟁자들이다.

세 사람은 각자 옆에 서 있는 종로구청장, 종로구의회의장 등 관계자들과는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눴다. 하지만 개소식 내내 세 사람 사이의 대화는 없었다. 축사는 정세균 의원, 오세훈 전 시장, 박진 전 의원 순으로 진행됐다. 축하 다과회가 끝난 후에도 각자 명함을 돌리며 주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는 데 집중할 뿐이었다. 세 사람은 인사 없이 헤어졌다.

종로구 효제파출소 개소식에 모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진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사진=정재윤 기자>

 세 사람은 최근 활발히 ‘지역구 스킨십’을 벌이며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하루에 일정을 얼마나 소화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뭐, 대중없다. 하루에 열군데 이상씩은 다닌다”라고 답했다. 최근 혜화동 아파트로 이사한 오 전 시장은 경로당 방문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박진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은 “차에서 이동하면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며 빈 도시락 곽을 보여줬다. 동숭동에 거주하는 박 의원은 자택 인근의 낙산공원을 자주 오르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다고 한다.

정세균 의원 또한 녹색어머니회 활동 참여, 초등학교 방문 등에 나서고 있다. 주말에도 지역구 일정이 있다고 측근은 귀띔했다.

◆ "말로만 정치 1번지, 지역개발 정책 내놔야" 

종로구 주민들이 이들을 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취업준비생들이 모인 대학로 주변 대학생들은 "누가 출마하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명륜동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김 (26세)씨는 “사실 현 종로구 의원이 누군지 모르겠다. 내년에 누가 출마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혜화동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하는 한모(59세)씨는 "누가 돼도 이 지역이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서 기대도 안 되고 관심도 없다”고 답했다.

한 씨는 “종로 같은 데 나오는, 중진의원이라고 하죠? 국회의원 오래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중앙 정치만 기웃거리지 지역에는 관심이 없어"라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종로는 말로만 정치 1번지죠. 다들 자기 이득, 대권을 위해서 종로에 나오잖아요. 대선 나오려는 거물 인물 다 필요 없고, 지역에서 진짜 일할 사람이 있어야 돼. 내 집 마당을 안 쓸면서 남의 집 마당을 쓸려고 하면 되겠어요?” 목소리를 높이던 한 씨는 “아이고, 열불나네.” 하고 말을 마치고는 멋쩍게 웃었다.

종로구 창신동 동문시장. <사진=정재윤 기자>

창신동 동문시장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최모(63세)씨는 창신동에서만 27년을 살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종로를 거쳐 간 거물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막힘없이 읊었다.

“정치1번가라고 뭐 정대철, 정인보, 이명박, 노무현, 박진, 정세균 이런 사람들 다 나왔었지. 근데 거쳐가면서 뭐 한 게 없어. 자기 입지만 강화시키려고 씨부려쌌지. 종로는 발전하는 게 없어요. 서울 한복판 노른자위 땅인데도 도심만 벗어나면 죄 판자촌이고. 내가 27년 간 창신동을 살면서 동네가 발전한다는 생각을 안 해봤어.”

종로는 오래전부터 ‘정치 1번지’라고 불리며 여야를 막론하고 거물 정치인들이 경쟁을 벌이던 곳이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종로구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종로구민들은 하나같이 ‘정치 1번지는 다 필요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역발전에는 관심 없는 정치인들 때문에 피로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지역 정책’이라는 말을 한 마디씩은 꼭 꺼냈다.

연건동에서 50년째 살고 있다는 송모(77세)씨는 “이제까지는 거물이 나와서 ‘나 나왔다’하면 찍어줬을지 몰라도,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지”하고 웃었다.

사직동 주민 염(70세)씨도 “정치 1번지, 문화 1번지 종로라면서 지역개발정책은 수준이 낮다”며 “여기는 골목골목마다 역사가 있는 동네에요. 이런 걸 잘 살려서 사업을 해야지. 여기 사직동만 해도 음악가며 화가 생가가 얼마나 많은데. 지금은 문화를 보여줄 만한 게 없어. 관광코스가 있다고 해도 죄 술집 카페 옷가게들만 들어오고 말이야”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재윤 기자 (jyju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수현, 故김새론 의혹에 직접 입 열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고(故) 김새론과의 열애설을 전면 부인한 김수현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지난 11일 김새론의 유족들이 제보한 것이라고 밝히며 한 장의 사진과 김새론과 김수현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배우 김수현 [사진=뉴스핌DB]  김새론의 이모 A씨는 가세연을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세연 측은 김새론이 SNS에 올리려고 했지만 올리지 못했던 글을 입수했다며 "김새론이 골드메달리스트 소속 당시 신인 캐스팅, 비주얼 디렉팅 등의 일을 했지만 이에 대해 정당한 지급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유족들은 김새론이 2022년 5월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키면서 200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청구를 받자, 소속사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청구액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생활고를 겪었던 김새론은 김수현에게 상환일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유족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김새론은 김수현에게 "안 갚겠다는 소리가 아니고 당장 7억원을 달라고 하면 나는 정말 할 수가 없어.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건데 꼭 소송까지 가야만 할까. 나 좀 살려줘. 부탁할게. 시간을 주라"고 호소했다. 가세연은 김수현이 김새론의 볼에 뽀뽀하는 사진을 공개, 열애설을 뒷받침할 증거로 내세웠다. 가세연 측은 "김새론 유가족에게 직접 받은 자료와 인터뷰로 방송한 것이다. 유가족에게도 법적 대응을 할 것인가"라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김수현과 김새론을 둘러싼 논란은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서는 "현재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지난 10일 가세연이 김새론과 열애설을 제기했을 당시만 해도 "가로세로연구소는 당사와 김수현 배우가 유튜버 이진호와 결탁하여 故 김새론 배우를 괴롭혔다는 취지로 주장을 하면서, 故 김새론 배우가 15세부터 김수현 배우와 연애를 하였다는 주장, 故 김새론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소속사의 대처가 부당했다는 주장, 당사 소속 매니저가 유튜버 이진호와 친분이 있다는 주장 등 당사와 김수현 배우에게 악의적인 많은 주장들 해왔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이는 모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허위사실로서 당사는 가로세로연구소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하여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가세연의 추가로 공개한 볼뽀뽀, 문자메시지 이후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만큼 김수현 측이 또 다른 반박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 김새론은 지난 2022년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연예계 복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지난 2025년 2월 16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3-12 09:14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