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사퇴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단원들이 호소문을 배포하며 변호에 나섰다.
서울시향 단원들은 30일 정 감독의 마지막 공연인 '2015 정명훈의 합창, 또 하나의 환희'가 열리는 서울 예술의 전당 인근에서 '서울시향 단원 일동' 명의의 호소문을 배포했다.
단원들은 "정명훈 예술감독과 함께하는 서울시향의 마지막 연주를 앞두고, 단원 일동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권유린 및 그로 인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의 본질은 박 전 대표의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권유린"이라며 "박 전 대표는 개혁이라는 명목 하에 사무국 직원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심각한 언어폭력 및 인권유린을 자행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내부고발을 한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뀌어 본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의 인권유린이 그를 모함하기 위한 배후의 조종에 의해 꾸며낸 일인 것 처럼 진실이 호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 사태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보도로부터 진실을 지켜 달라"며 "왜곡된 사실을 바로 살피고 서울시향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 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시향 사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과 인사 전횡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정 감독을 음해의 배후로 지목했고, 검찰은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박 전 대표를 무혐의 처분했다.
이후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서울시향 직원 10여명이 박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됐다. 최근에는 정 감독 부인 구모씨가 박 전 대표에 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지난 29일에는 정 감독이 서울시향을 떠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