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미국 생명공학회사 키메릭스(Chimerix)가 항바이러스제로 개발 중인 치료물질 '브린시도포비어'(brincidofovir)에 대한 후기 임상시험 실패로 주가가 하루만에 80% 넘게 폭락한 가운데, 이 회사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파미셀측은 "영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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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키메릭스는 임상시험 실패 소식에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키메릭스 주가는 전날보다 28.95달러, 81.39% 폭락한 6.62달러에 마감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다음달 주가는 반등했다. 29일 종가는 전일대비 11.33% 오른 7.37달러다.30일 파미셀측은 "브린스도포비르용으로 납품하는 원료의약품은 HDP-토실레이트(HDP-tosylate)인데, HDP-tosylate는 파미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기 때문에 해당 임상으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키메릭스사가 개발한 경구용 항바이러스 약물인 브린시도포비르(Brincidofovir)에 대한 후기 임상시험은 실패로 끝났다. 해당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은 임상시험 기간 동안 바이러스 감염의 주 원인이 되는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감염을 크게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메릭스사는 브린시도포비르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며 신장이식 환자에 대한 말기 임상시험 참가자 등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파미셀은 지난해 키메릭스측과 브린시도포비르에 쓰이는 원료의약품 공급을 위한 포괄적 협력 계약(MSA, Master Service Agreement)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임상실패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파미셀측 설명이다.
파미셀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매출을 견인하는 대표 원료의약품은 뉴클레오시드(Nucleoside)와 mPEG, 빈스락탐(Vince Lactam) 등"이라고 설명했다.
뉴클레오시드는 유전자진단시약 및 안티센스(Antisense) 의약품의 원료로 쓰이며 mPEG는 PEG계 단백질/펩타이드 의약품, 약물전달체인 리포좀에 응용된다. 빈스락탐은 에이즈 치료제의 원료로 쓰인다.
파미셀은 올해 들어 원료의약품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파미셀측 관계자는 "작년 연간 매출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올 한 해 수주받았다"고 설명했다.
키메릭스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진 29일에도 파미셀 주가는 오히려 소폭 올랐다.
한편 파미셀이 mPEG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의 페길레이션 전문 제약업체 넥타 테라퓨틱스(Nektar)는 희귀성 출혈 질환 치료제 ‘아디노베이트(Adenovate)’를 개발해 지난달 미국 FDA로부터 판매 승인받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