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에게 보낸 편지통해 사의 밝혀
[뉴스핌=김지유 기자]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을 떠난다.
정 감독은 29일 서울시향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난다"며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고 밝혔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사진=뉴시스> |
그는 "음악보다 더 높고 중요한 것이 유일하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며 "그것이 유니세프를 통한 아동들을 돕는 것이든 아니면 우리의 서울시향의 경우처럼 전임대표에 의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한 존재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한 17명의 직원들을 돕는 것이든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면서 "이 업적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감독은 서울시항 사태로 인해 재계약이 보류되기도 했다. 서울시향 사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과 인사 전횡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정 감독을 음해의 배후로 지목했고, 검찰은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박 전 대표를 무혐의 처분했다.
이후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서울시향 직원 10여명이 박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됐다. 최근에는 정 감독 부인 구모씨가 박 전 대표에 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