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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로메드 개미, 260억 블록딜 매도...대주주요건 회피용?

기사입력 : 2015년12월24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12월23일 15:19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3일 오후 1시 4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양섭 기자] 바이로메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최근 26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았다. 덩치가 워낙 커 시간외 블록딜매매방식을 활용했다. 일각에선 내년부터 강화되는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한 용도일 것으로 추정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바이로메드 개인투자자 A씨는 주식 17만5830주를 주당 15만1680원에 블록딜 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 21일 종가인 15만8000원에서 4% 할인된 가격이다. 금액 규모는 260억원 수준에 달한다. 주관사는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측은 "매도 물량을 확인 한 뒤 매수자를 찾아 바로 매칭시켰다"면서 "22일 장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체결했다"고 확인했다. 전일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투자자가 230억원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6억원, 83억원씩 순매수 했다. 개인투자자 매도 규모는 720억원, 매수 규모는 490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개인투자자의 바이로메드 대규모 거래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대체로 내년부터 강화되는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한 매매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액 투자자는 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매(양도) 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세법상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거액 투자자는 양도세를 내야 한다. 국세청은 직전 사업연도 말 주식 보유 현황을 기준으로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고 다음해 대주주들이 주식 투자로 얻은 양도 차익에 대해 일괄적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기존 세법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2% 이상 보유하거나 주식 가치가 50억원 이상인 투자자는 대주주로 분류된다. 코스닥 상장 주식은 지분율 4% 이상이거나 주식 가치 40억원 이상인 투자자가 과세 대상이다.

내년부터는 이같은 대주주 기준 요건이 강화된다. 내년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은 지분율 1% 또는 주식 가치 25억원 이상, 코스닥 종목은 지분율 2% 또는 주식 가치 20억원 이상이면 대주주로 분류돼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대주주로 분류되면 그만큼 세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강화된 요건을 피하기 위해 거액 자산가가 보유지분을 팔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또 이번 매각 대상의 주식을 가진 주주가 1명의 투자자가 아니고 여러명의 투자자라는 루머도 흘러나오고 있다. 바이로메드 관계자는 "모 지점에 있는 여러명의 투자자 물량을 모은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면서도 "회사가 관여한 딜이 아니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관사인 대우증권측은 "매도자에 대한 사항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유전자치료제 중심의 신약 개발 전문 업체인 바이로메드는 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고 줄기세포치료제의 단점인 대량생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증권가의 '핫이슈' 종목으로 떠오른 종목이다.

지난 4일에는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바이로메드는 미래부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개발한 키메라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CAR-T) 기반 면역치료제 관련 기술을 미국 바이오텍인 블루 버드바이오사(bluebird bio, Inc.)에 기술이전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5만원대이던 바이로메드 주가는 3~4월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해 이달 초에는 23만900원(12월2일 장중 고점)까지 상승하다 이후 최근 조정받았다. 블록딜 체결 하루전인 21일 종가는 15만 8000원이다. 블록딜 체결 이후 주가는 상승했다. 22일 바이로메드 주가는 오후장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전일대비 6.01% 오른 16만7500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전환사채(CB)발행설, 검찰조사설, 유상증자설, 대주주매도설 등 부정적인 루머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당시 장중 15%이상 급락했지만 회사측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마이너스 2%대까지 낙폭울 줄여 마감됐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변동성을 가져올 내부 악재는 전혀 없다"며 "특히 현재 시장에서 돌고 있는 200억원의 CB발행 진행설·확정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악의적으로 루머를 퍼트리는 세력이 있다면 법적대응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대주주 요건에 걸리는 투자자가 매도했다'는 설이 퍼지기도 했다.

한편, 바이로메드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37억원, 영업손실 8억원, 당기순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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