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 액츄얼리’(왼쪽)와 ‘러브레터’가 올겨울 관객과 다시 만난다. <사진=조이앤시네마> |
[뉴스핌=장주연 기자] 겨울을 대표하는 로맨스 영화들이 극장가 재개봉 열풍에 합류했다.
먼저 워킹타이틀의 대표작 ‘러브 액츄얼리’가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지난 17일 개봉했다.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어지는 여러 커플의 러브 스토리를 옴니버스 구성으로 담아낸 영화. 지난 2003년 첫 개봉 이후 2013년에도 무삭제판과 15세 이상 관람가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코마 상태에 빠진 알리샤와 리디아, 그리고 두 여자의 곁을 지키는 두 남자 베니뇨와 마르코의 사랑과 딜레마를 그린 ‘그녀에게’는 올해 마지막 날 관객과 만난다. 세계적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대표작으로 아카데미 각본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명작이다.
“오겡끼데스까?”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러브레터’는 오는 2016년 1월14일 관객을 만난다. ‘러브레터’는 순백의 눈에 덮인 홋카이도의 작은 항구 오타루에서 시작된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와이 슌지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과 아름다운 영상, 서정적인 음악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지난달 5일 재개봉해 사랑받고 있는 영화 ‘이터녈션사인’ 스틸컷 <사진=㈜노바미디어> |
특히 이들 영화는 앞서 재개봉한 작품들과 달리, 개봉 당시에도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더욱이 지난달 재개봉한 ‘이터널선샤인’이 누적관객 47만4835명을 돌파, 재개봉 열기에 불을 지핀 상황. ‘이터녈션사인’만큼은 아니지만, 세 작품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인 ‘러브 액츄얼리’ 역시 재개봉 후 선전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재개봉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긍정적이다. 대다수 관객은 잊고 지냈던, 혹은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명작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이들은 “‘러브 액츄얼리’ 재개봉해서 봤는데 정말 명작이구나 싶었다”(geee****),“추억이 새록새록, 뭐부터 먼저 볼지 선택장애 옴”(reali****)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는 법. 계속되는 재개봉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영화사 한 관계자는 “재개봉 열풍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면 의미가 없다. 특히 개봉 당시에도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들이 이벤트성으로 개봉하는 건 재개봉의 본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본래 감동마저 퇴색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