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공사 1.5조에서 4000억대로 급감..중동공략으로 성장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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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포스코건설의 홀로서기가 매출액 감소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모기업인 포스코가 해외에 보유지분을 매각한 후 그룹공사가 반토막이 나며 연간 매출이 1조원 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중동지역 플랜드를 비롯해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해외 발주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2대주주로 올라선 만큼 향후 중동지역 수주가 경쟁력 유지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그룹공사로 4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조5200억원의 매출액과 비교하면 67% 줄어든 수치다. 4분기 거래를 고려해도 그룹공사 매출이 전년대비 50% 넘게 줄어들 공산이 크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2년 공식 출범 이후 그룹공사를 기반으로 급성장을 일궜다. 지난 2012년에는 전체 매출 7조4100억원 중 그룹공사 비중이 59%(4조3900억원)에 달했다. 2013년에도 매출 8조200억원 중 41%(3조2800억원)를 계열사 공사로 채웠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그룹공사가 급감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엔 그룹공사 비중이 20%로 줄더니 올해는 10%대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그룹공사가 급감하게 된 것은 포스코건설은 최대주주인 포스코가 보유한 건설 지분 매각을 검토하면서부터다. 포스코건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필요성이 줄어든 셈이다. 철강 업황부진에 포스코가 신규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선 것도 한 이유다.
이렇다 보니 회사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5300원으로 전년동기(7조1300억원) 대비 8% 넘게 줄었다. 연간 매출은 8조원대로 전망된다. 2013년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었으나 지난해 9조원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더 하락한 것.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매출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감소추세다. 계열사간 공사는 공공·민간공사보다 이익률이 높은 게 일반적이다. 최저가 입찰방식보다 적정한 수익성을 보장해주기 때문. 계약방식도 대부분 쌍방간 거래인 수의계약이다. 공사대금을 떼일 일도 없어 안정성이 높다.
해외수주 감소도 풀어야 할 숙제다. 포스코건설 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해외수주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해외에서 매출 15억6200만달러(1조8300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23억8900만달러(2조8000억원)보다 34% 줄었다. 해외수주 업계순위도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밑으로 밀렸다.
국내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포스코건설은 계열사 수주물량이 감소해 외형 축소 및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지분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재무구조가 안정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꾀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도 중동시장 수주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우디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로 2대 주주로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건설시장의 수주 기회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 PIF측 인사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조직도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9월 사우디 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을 1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의 보유 지분이 52.8%로 낮아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그룹공사가 크게 줄었지만 중동에서 건설공사 수주가 확대되면 매출 감소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월 예정인 조직개편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우디 등 중동시장 수주를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