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사업 추진이 원인, "상품 늘려갈 계획"
[뉴스핌=이지현 기자] # 사회 초년생 이 모 씨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저축도 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가입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상품을 어떻게 가입할까 고민하던 이 씨는 우연히 하나의 사이트에서 다양한 보험 상품을 비교해보고 가입까지 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보험가입을 하려고 들어간 ‘보험 다모아(e-insmarket.or.kr)’사이트는 이 씨의 기대와는 달랐다.
상품은 많았지만 실상 온라인상으로 가입이 가능한 상품은 전체의 3분의 1에 그쳐 가입절차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 소비자 편의를 위해 지난달 말 문을 연 온라인 보험 수퍼마켓 '보험다모아'의 보험상품 248개 중 온라인에서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전용상품(CM)은 85개뿐이다.
이 때문에 ‘상담 없는 간편 보험가입’을 기대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캡쳐> |
보험다모아에 이처럼 CM상품이 적은 것은 금융당국의 빠른 사업 추진 속도를 따라가다 보니 준비가 덜 된 채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 10월부터 추진했던 '보험 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의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고자 보험 다모아를 급하게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도 다양한 CM 상품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보험다모아에 자사 보험 상품을 등록해야 했다.
이에 대해 보험다모아 측은 "내년 1~3월 중 6개 가량의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CM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업계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복잡한 상품이어서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스스로 상품을 비교하는 게 쉽지 않다"라며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온라인 채널 자체가 얼마나 성장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보험다모아의 활성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CM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다모아 관계자는 “각 보험사가 CM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보험다모아에 모으는 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며 “내년까지는 최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