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주택공급과잉·가계부채 규제·금리인상으로 위축심리 가속화될 것”
[뉴스핌=김승현 기자]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기금금리를 0.25% 인상키로 결정하며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은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조치와 주택공급 과잉과 맞물려 ‘3중고’를 안게 됐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우리나라 부동산시장 구매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미국의 금리인상은 실제 국내 금리 인상과 상관없이 주택·부동산 구매심리에 타격을 줄 것이란 게 이들의 이야기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위원장 <사진=뉴시스> |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부동산 시장은 심리가 중요한데 공급과잉 논란,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방침, 금리인상이라는 ‘3중고’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는 집을 사야하나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분위기를 조성케 하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인상과 가계부채 대책 등이 시장 심리에 부정적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특히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50%이상 대출을 끼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에 정부는 가계부채 대책 때와 같이 실기(失期)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방안 발표와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맞물리며 더 타격을 받는 것은 주택매매시장이다. 하지만 신규 분양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합수 부센터장은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량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분양시장도 나홀로 인기를 잇기는 어려워보인다”며 “특히 내 집 마련에 대해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전세난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미국 금리인상은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던 것이지만 국내 금리도 결국 따라서 오를 것이라는 점에서 압박감으로 작용한다”며 “가계부채 대책에 집단대출 규제는 빠졌지만 결국 입주시점에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야 한다는 점에서 신규 분양시장에도 불안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 결과 응답자 440명 중 43.9%가 내년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으로 내다본 응답자들은 ‘주택수요 대비 공급물량 증가로 인한 수급불균형 지속’과 ‘경제성장률 둔화 등 경기불확실성 지속’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김원준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는 각종 지표들의 하향세와 정부 정책기조 변화가 수요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올해 분양시장이 살아나며 ‘밀어내기 분양’에 집중했던 건설사들도 내년 주택시장이 올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집을 사야할 사람은 결국 사야하기 때문에 수요가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부동산은 심리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 수요를 더욱 면밀히 분석하며 보수적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