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마침내 약 10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스탠스는 완화적일 것이라며 점진적인 긴축을 예고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전일부터 이어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종료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0.25~0.50%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연준은 올해 고용시장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으며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전망과 정책 결정이 미리 경제에 영향을 주는 시간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준은 "통화정책 스탠스는 이번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완화적으로 남아 추가 고용시장 개선과 2% 물가 목표 달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를 조정 시점과 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위원회는 경제 여건과 완전고용 목표, 2%의 물가 목표를 모두 고려할 것이라면서 고용시장 여건과 물가 압력 지표와 물가상승률 기대, 금융과 국제경제의 진전 상황을 감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미국의 경제 여건이 기준금리의 점진적인 인상만을 허용할 정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기준금리는 장기 평균 수준을 한동안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목표치에 크게 못미치는 물가에 대해 위원회는 목표치를 향한 실제와 예상 과정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난 10월 회의 이후 받아본 지표에 근거해 미국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투자도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순수출은 미약했으며 신규 고용 증가와 실업률 감소는 고용시장의 개선세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낮은 물가에 대해 연준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비에너지 수출 가격의 내림세가 영향을 줬다고 봤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다소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9월 2.0~2.3%에서 2.1%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치는 2.2~2.6%에서 2.3~2.5로 변경됐으며 2017년 성장률 예상치도 2.0~2.4%에서 2.0~2.3%로 소폭 하향했다. 장기 성장률 전망치는 1.8~2.2%를 유지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 9월 5.0~5.1%에서 5.0%로 변경했고 내년 전망치도 기존 4.7~4.9%에서 4.6~4.8%로 하향 수정했다. 2017년 전망치는 4.7~4.9%에서 4.6~4.8%로 조정했고, 장기 전망치 역시 4.9~5.2%에서 4.8~5.0%로 낮아졌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올해 예상치는 9월 0.3~0.5%에서 0.4%로, 내년 수치는 1.5~1.8%에서 1.2~1.7%로 조정했다. 2017년 전망치는 1.8~2.0%로 유지됐다.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한 연준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동부시간 2시 23분 현재 전날보다 0.07% 내린 98.150을 기록 중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는 0.5bp(1bp=0.01%포인트) 오른 2.2694%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