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달러 약세 전망…미국 기업들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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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권지언 뉴스핌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리 인상=달러 강세'라는 방정식이 틀릴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돼 관심이다.
미 주간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15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진행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지만 내년에 슈퍼달러 흐름이 종료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경고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기조와 연준의 엇박자가 본격화하면 달러 강세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지난 2013년 연준이 긴축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이후 이 같은 정책 '불일치(divergence)'에 기댄 환율 거래가 대세로 자리잡았고 그 기간 달러 가치는 20% 정도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이 본격 개시되는 지금서부터 앞으로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데 여전한 무게를 싣고 있다.
블룸버그는 달러지수가 내년 말 101까지 올라 14일 종가 대비 3.5% 가까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전략가들 상당수는 유로/달러 환율이 내년 등가 수준을 찍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뉴욕시간 기준 14일 종가인 1.0990달러 대비 9% 정도 떨어진(달러 강세) 수준이다.
하지만 배런스는 "슈퍼달러 전망은 수명을 다 했으며 통화정책 불일치가 드문 현상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토머스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창업자는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난 11번의 연준 긴축 사이클을 살펴보면 그 중 다섯 번은 ECB가 완화정책을 폈을 때며 유럽과의 정책 불일치가 평균 17개월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말해 통화정책 불일치는 서프라이즈가 아니며 그것이 반드시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연준이 긴축을 개시한 뒤 6개월 동안은 달러 가치가 오히려 평균 6.6% 정도 떨어졌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이 긴축 개시 자체가 아닌 그 이후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고, 낮은 인플레이션과 국내외 취약한 경기 여건 등으로 금리가 다시 제로 수준으로 역행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에 브레이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간 당연시 되던 ECB와 BOJ의 추가 완화 행보도 멈칫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지수 5년 추이 <출처=마켓워치> |
◆ 달러 약세에 반색할 수혜주는?
추세를 거슬러 미국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펀드스트랫 리 대표는 당장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미국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달러 강세로 S&P500 편입 기업들의 순익은 930억달러가 축소됐다. S&P500기업들의 주당 순익서 10달러가 빠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리 대표는 달러 강세 여파를 감안하지 않을 경우 미국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는 8%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며 무엇보다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내년 달러 약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석유 및 가스 시추전문 업체인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종목코드:DO), 오일 서비스업체 FMC 테크놀로지(FTI),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부품 납품업체 W.W.그레인저(GWW), 시계 제조업체 파슬그룹(FOSL),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TIF) 등이 추천 대상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뉴스핌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