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조화, 채권 외환시장이 부담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 패러다임은 '다이버전스(divergence: 분기(分歧), 불일치)'로 압축된다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경제고문이 주장했다.
스쿼크박스에 출연한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 영상 캡쳐 <출처=CNBC> |
엘 에리언 고문은 지난 10일(현지시각)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2016년에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가 엇갈릴텐데, 이렇게 다양한 정책 흐름이 과연 지정학 또는 경제적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을 진정시켜 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 년 동안은 중앙은행들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세 가지, 즉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 긍정적 상관관계 등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움직이면서 통화정책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 고문은 특히 내년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긴축을 본격화 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인민은행(PBOC)은 경기 부양을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렇다면 결국 외환시장이 통화정책 불일치(다이버전스)로 인한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데 이는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며 투자자들에게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상품시장과 신흥시장 통화, 고수익 채권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은 지나친 낙관론 또는 비관론으로 오버슈팅(또는 언더슈팅) 하는 실수를 자주 범하는데, 자산 보호성향이 강해지는 연말이 될수록 혼란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앞서 엘 에리언 고문은 2일 칼럼을 통해 "완전한 세상에서라면 정책결정자들은 정책의 불일치에 따른 '스필오버(spillovers)' 효과를 감안해 국내외 정책목표를 잘 조율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를 갖춰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미국과 유로존의 정치적 분극화와 정책 기능장애 등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며 "좀더 포괄적인 정책 대응의 부족으로 인해 중앙은행의 불일치하는 정책의 조화를 이루는 일은 금융시장에, 특히 채권과 외환시장에 맡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