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등 대외 변수에 주목하면서 국내 경기 회복세에 대해서는 전월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12월 통화정책방향'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국내경기는 대외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흐름을 유지했다"고 평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50%로 6개월 연속 동결했다.
지난달 통방문에서 가장 우선 순위로 고려됐던 가계부채 증가세는 이달 후순위로 밀렸다. 대신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 가능성 등 대외 위험요인이 향후 가장 면밀히 점검해야 할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미 연준과 ECB간 통화정책 차별화, 일부 신흥국 경제불안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내 경기에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은 전월보다 위축된 듯한 분위기다. 지난 11월 통방문에서 한은은 국내 경기에 대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개선된 가운데 소비, 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평했으나 이달 12월에는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했다"고 우려했다.
수출 부진도 여전하다. 한은은 "11월 중 수출은 세계교역 신장세 둔화, 중국 등 신흥국 성장모멘텀 약화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10월 중 설비 및 건설투자가 조정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민간소비는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등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며 "앞으로 국내경기는 소비심리 개선,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점차 개선되겠으나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저유가의 영향, 수요 측면에서의 하방압력 등으로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