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은 축하 아니다...살아남을 모든 방법 강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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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효은 기자]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이 '박대영 체제'를 재정비하며 경영정상화 행보에 나섰다.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된 박대영 사장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삼성중공업> |
박 사장은 거취가 확정된 후 지난 7일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유임된 것은 축하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향후 계획에 대해) 앞으로 기술력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 시장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정말로 살아남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취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계획은 지금 말해줄 순 없지만 어찌됐든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의 차별화"라며 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글로벌 불황의 장기화와 저유가로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모두 대규모 손실을 내며 자구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박 사장은 위기 상황의 돌파구로 '기술력'을 꼽은 것.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1조5318억원이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손실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박 사장에 대규모 적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사장단 인사이후 정상적으로 출근해 경영기반을 다지고 있다. 출근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 있을 순 없지 않느냐"며 위기 돌파를 위해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박대영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첫 현장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지난 1977년 11월 장치설계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해양플랜트와 엔지니어 분야에 몸을 담았다.
그는 해양플랜트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있다. 박 사장은 1997년 2월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생산운영실장(이사)을 지낸 후 해양영업팀장 상무에서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0년 12월 거제조선소장(부사장)을 거쳐 2012년 12월 삼성중공업 CEO 자리에 올랐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지켜봐 달라"는 짧은 말을 남기며 2016년 '박대영號'의 새출발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