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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당장은 추가 하락 문 열렸다"… "내년엔 50달러대" 컨센서스

기사입력 : 2015년12월08일 16:25

최종수정 : 2015년12월08일 16:25

골드만삭스 등 20달러대, NAB는 80달러 예상 "차이 극명"

- "30달러 초반까지 하락 문은 열렸다.. 유의미한 바닥은 지켜봐야"
- 오펜하이머 "에너지 업종, 매도·비중 축소·투자 보류해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 감축에 합의하지 못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7년래 최저로 급락하자,  내년에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던 기관투자자들도 당장 유가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등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원유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못해 국제유가가 향후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지만, 다수의 투자은행들은 내년에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일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됐던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8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WTI 근월물은 37.70달러의 보합권을 유지하는 등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최근 1년간 가격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추가 하락 문 열렸다"… 30달러 중반 아래까지 열어둬야

전문가들은 유가가 더 떨어지면서 30달러 선까지 저점을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일부 IB는 20달러 선까지도 관측하고 있다. 

이날 배런스 보도에 의하면 위딘(Weeden Co.)의 마이클 퍼브스 수석글로벌전략가는 "기술적 분석과 매매포지션 그리고 기초여건 분석 상 국제유가가 좀 더 오랜기간 하락할 것이며, 예상가능한 합리적 하단 목표치는 몇주 내에 배럴당 34달러가 될 것"이란 견해를 제출했다. 그는 "사우디의 메시지를 감안할 때 석유시장의 수급균형이 도래하는 시점이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라크 석유장관이 OPEC 비회원국도 감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OPEC이 다른 산유국과 이해관계가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런 길맨 CEF홀딩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OPEC 회의 결과에 따른 충격 때문에 방향은 아래쪽이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바닥을 결정짓는 요소에는 지정학적 이슈, 수급 조건, 투자심리 등 여러 가지가 혼재돼 있다"며 "유가가 30달러 선을 깨고 20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내년에 가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시에테제네랄(SocGen)의 얼레인 보코브자 글로벌자산배분 전략가는 OPEC 회원국들이 내년에는 감산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는 "사우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2%에 이르는 만큼, 더 오래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어스 얼라이언스 시큐리티즈의 조너선 배럿 수석투자전략가도 원유 순매도 포지션을 더 구축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확실한 반등이 있어야 바닥을 알 수 있겠지만, 지금 수준이라면 업계 인수합병(M&A)에 베팅하거나 석유업종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 IB들 유가 4Q 전망치…최저 39달러 vs 최고 82달러

국제금융센터가 지난해 11월 말부터 총 33곳의 투자은행이 내놓은 유가 전망치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WTI 가격은 올해 4분기에 배럴당 46.5달러(중간값)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IB들이 내놓은 중간값에 따르면 WTI가격은 내년 1분기 배럴당 48달러 수준에서 2분기 49.7달러로 소폭 상승한 뒤 3분기에 이르러 54.5달러까지 만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관별 최고치와 최저치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9개 IB 중 가장 낮은 유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씨티그룹으로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39달러에서 2분기 46달러, 3분기 51달러에 이어 4분기 55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오스트레일리아국민은행(NAB)은 올해 4분기 82달러에 이어 내년 1분기~3분기 85달러를 제시해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비슷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총 45곳의 글로벌 IB들이 내놓은 유가 전망치를 살펴보면, 올해 4분기 50.2달러(중간값)에서 내년 1분기에 51.9달러로 회복한 뒤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54.5달러와 58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씨티그룹으로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44달러와 2분기 50달러, 3분기 55달러, 4분기 60달러를 제시했다.

최고 전망치는 인크리멘텀으로 올해 4분기 87달러에 이어 내년 1분기에 95달러, 2분기에는 100달러로 세자릿수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씨티그룹이 유가 전망을 제시한 시점은 지난 9월 23일, NAB와 인크리멘텀은 한 달 후인 10월 14일이다.

◆ 저유가에 에너지주 '피멍'…내년 증시 하락 주범?

한편 저유가 지속으로 에너지 업종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에너지 섹터는 연초대비 22% 급락했다.

S&P 투자자문사의 에린 깁스는 "OPEC이 감산 신호를 보이지 않아 유가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에너지 기업들도 주가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사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 기술적 분석 담당 대표는 에너지 업종의 약세가 시장 전반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내년 1분기에 예상대로 조정을 받는다면, 이를 이끄는 부문이 에너지 섹터가 될 것"이라며 "시장 충격을 헷지하는 목적에서 에너지 업종을 매도하거나 비중 축소, 혹은 투자를 보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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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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