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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가 전망, 코끼리 뒷다리 만지기

기사입력 : 2015년12월07일 16:08

최종수정 : 2015년12월08일 07:58

유가 예측 번번이 크게 빗나가…내년엔 60달러?

[뉴스핌=정경환 기자] 국제유가가 기획재정부 정책 브레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국제유가 추정치를 기초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고, 이를 근거로 경제정책방향도 짜는 게 수순이다. 하지만 지난 1년여간 국제유가가 추락을 거듭해 내년 가격수준을 전망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 조차 배럴당 20달러에서 100달러로, 그 폭이 넓다.  
 
국제유가 하락은 한때 우리 경제에 호재로 작용했으나 초저유가로 변하자 이른바 '저유가 쇼크'로 돌변했다. 우리나라 효자산업이었던 조선 화학 건설 등이 타격을 입고,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등 득보다 실이 많은 상태가 됐다. 정부의 예측이 그만큼 중요해졌으나 현 주소는 장님이 코끼리 뒷다리 만지는 식이다. 

7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순 발표 예정인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국제유가 수준을 60달러 정도로 잡을 예정이다.

기재부 경제정책국 관계자는 "완만히 상승한다고 봤을 때, 60달러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의 이 같은 전망이 현실에 얼마나 근접하는가이다. 그동안 정부의 유가 전망치는 실제와 상당한 괴리를 보여왔다. 

올 6월 기재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국제유가(두바이 기준)를 연평균 60달러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내놓은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는 평균 75달러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유가와 적게는 10달러에서 많게는 20달러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평균 52달러다. 올 하반기 평균으로는 47달러 수준이다.

기재부 경제정책국 관계자는 "당시는 모든 기관이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며 "하지만 공급 과잉 상황과 이란 핵 협상 타결,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생각보다 유가가 낮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예측에서 큰 격차가 발생하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도 빗나가고 있다. 특히, 수출이 유가 하락 직격탄을 맞으면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444억26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7%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수출은 올 1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가 계속됐다.

수출 부진은 생산도 약화시켰다. 통계청이 집계한 올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

통계청은 이와 관련,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에도 불구, 서비스업 생산이 조금 늘어나는데 그쳤고 석유화학이나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도 부진했다"며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수출이 저조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도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12월 0.8%를 시작으로 지난 10월 0.9%까지 11개월 연속 0% 대 상승률을 이어오던 물가는 지난달 1.0% 오르면서 1년 만에 0% 대를 벗어났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올 1월 2.4% 상승 이후 11개월째 2% 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며, 유가 하락 영향이 그만큼 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실질 GDP성장률은 올 들어 3분기까지 2.4%에 그친다. 2015년 경제전망 당시 3.8%와 2015 하반기 경제전망에서의 3.1%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우리 정부가 유가를 어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는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현실과 동떨어진 전망으로 장밋빛 미래를 설계했다가 내년에 또다시 실망감만 안겨 주는 일은 없어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내 경제연구소 등 전문가들은 내년 국제유가를 대체로 50달러 초반 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올해 평균 유가 52달러와 별 차이 없는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내년 국제유가 전망치로 각각 연평균 50달러를 제시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내년 유가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 봐야 평균 50달러일 것"이라며 "수요가 확 늘든가, 공급이 확 줄든가해야 하는데, 그럴 요인이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 그리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연평균 53달러(WTI 기준)로 내다보고 있다. WTI 올해 연평균 가격은 50달러, 하반기 평균은 46달러 정도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3달러 정도 보고 있다"면서 "지금 전반적으로 컨센서스가 그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재부 경제정책국의 다른 관계자는 "유가 요인은 올해 이미 해소가 됐다"며 "작년에 100달러 가던 게 올해 5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는데, 내년 유가가 올해 만큼 하락하진 않을 테니 올해 만큼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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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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